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시작
지난달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2월 26일 서울 노원구 요양원 직원이 한국에서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받았다. 요양원 직원을 필두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약 한 달이 다 되어 가고 있다. 24일 기준 누적 접종자가 70만 명을 넘겼다. 약 한 달 동안 이루어진 백신 접종의 진행 상황, 개선점, 문제점을 살펴본다.
코로나접종추진단에 따르면 25일까지 총 73만3124명이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였다. 전체 국민의 약 1.4%에 해당하는 인원이 백신을 맞았다. 백신별 누적 접종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7만3183명, 화이자 백신은 5만9941명이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5만9941명이다.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경우는 1만10건을 기록했다. 이상 반응 신고의 98.8%는 예방접종 후 흔히 겪는 두통, 발열 등에 해당하는 경증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93건으로 기록되었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경우는 16건에 달했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
AZ백신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는 AZ백신을 맞은 의료진에게 혈전, 출혈 반응이 관찰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AZ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러한 국제 정세에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백신을 선택하거나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2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AZ백신의 불신을 줄이기 위해 AZ백신을 접종했다. 그럼에도 AZ백신에 대한 불안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섣불리 맞아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국내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백신뿐만 아니라 주사기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내 업체에서 개발한 최소 잔여형 주사기의 위생 문제가 제기되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는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잔량이 남지 않도록 하는 주사기이다. 이 주사기를 이용하게 되면 백신 1병당 접종 수를 1~2명 더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백신 쥐어짜기가 위생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인당 0.3mL의 접종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0.3mL에 못 미치는 양이 남게 되면 나머지는 새로운 백신 병에서 용액을 추가로 뽑아서 쓸 수밖에 없다. 다른 병에서 백신 용액을 충당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일부 전문가는 “자칫 오염문제가 발생하면 접종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백신 쥐어짜기를 시도하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백신을 접종한 의료인력을 위한 보호 지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경증이 나타난 의료진에게 진통제를 투약 후 근무에 투입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오전에 야간 근무자에게 백신을 접종시킨 후 야간에 곧바로 근무에 임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백신 접종을 5일 이내로 제한한 정부의 지침으로 파악됐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해동 후 5일 이내에 접종을 마쳐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5일 이내에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도 모든 백신을 일괄적으로 5일 이내에 접종을 마칠 것을 제한해두어 의료진 간에 근무 조정이 쉽지 않은 것이다. 높아지는 노동강도에 의료진은 백신 접종 후 휴식 없이 근무에 투입되어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접종 시 문제점 개선 필요
백신 접종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렇기에 접종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앞으로 백신 접종 대상자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75세 이상의 노인, 장애인 시설 거주자, 결핵 및 한센인 시설 거주자 등이 4월에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점이 그대로 유지된 채 접종자가 늘어난다면 문제점이 더 크게 불거질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는 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