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혐오를 멈춰라 #Stop_Asian_Hate
아시안 혐오를 멈춰라 #Stop_Asian_Hate
  • 홍연주 수습기자
  • 승인 2021.05.04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하고 일 년이 지났다. 이 기간동안 아시아인 혐오 범죄가 미국에서만 약 3,800건 발생했다. 아시아인들은 호신용 페퍼 스프레이를 사고, 도망가기 쉬운 신발을 착용한다. 또한 최소한의 외출만 하면서 인종 혐오 범죄의 위험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극단으로 치달은 건 지난 316일이었다. 미국 백인 로버트 롱(21)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일대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와 스파 가게 세 곳에 총격을 가했다. 그 결과 아시아인 6명을 포함한 8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로버트 롱은 자신의 SNS에 지속해서 아시안 혐오 게시글을 올렸다. 심지어 범행을 예고하는 발언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실제 총격이 일어나기 전까지 그 게시글을 재미있는인터넷 밈으로만 받아들였다.

 

더불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태도도 문제가 되었다. 담당 경찰은 그가 단지 나쁜 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고 말했다. 범인은 의도적으로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범죄를 저질렀다. 그런데도 몇몇 언론사는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 범죄가 아닌 정신이상에 의한 범죄라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 후 며칠 지나지 않아 #STOP_ASIAN_HATE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 시위는 아시안 차별 금지와 미국 내의 아시안 차별을 은폐하는 언론, 나아가 미국 사회 전체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분열된 아시안들에게 연대 정신을 고취시켜 인종차별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자신이 미국에서 겪은 인종차별을 토로했다. 한 아시아인 여성은 대학교 교수가 자신이 아시아인이란 이유만으로 이름조차 외워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 사귀었던 애인에게는 아시아인이 순종적이고 조용해서 좋단 말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상생활 속 암묵적 혐오, 편견에 침묵해서는 안 됨을 강조했다.

 

중국인은 당할 만하지”. 우리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뉴스에서 종종 이런 댓글을 찾아볼 수 있다. 누군가는 인종차별을 한 사람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인종차별을 당한 사람을 비난한다. 인종차별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국적의 사람에게 인종차별을 한다. 이런 모순된 행동은 인종차별에 정당성을 부여해주고,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다. 아시아인이 인종차별의 아픔을 공유하고 연대해야 할 시기에 분열을 조장한다.

 

지금까지 수백만 명의 가족, 친구, 이웃이 인종차별에 희생당했다. 앞으로도 제2의 애틀란타 총격 사건은 언제 어디서든 더 극단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인종차별 범죄는 한발 한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연대해야 한다. 인종차별은 한 국가나 인종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STOP_ASIAN_HATE 시위가 말하고자 하는 것처럼,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작은 마음가짐은 훗날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