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대학생 실종 사건.. 진실은 어디에?
한강 대학생 실종 사건.. 진실은 어디에?
  • 이성언 기자
  • 승인 2021.05.1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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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소재 의과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손정민 씨가 한강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손 씨는 친구 A 씨와 함께 24일 오후 1130분쯤부터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셨다. 이후 친구 A 씨는 공원을 나와 집으로 갔고 손 씨는 실종되었다. 손 씨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손 씨의 부모는 거리에 현수막을 걸고 SNS에는 손 씨를 찾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손 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수사와 더불어 많은 이들이 손 씨를 찾고자 했지만, 손 씨는 30일 한강수상택시승강장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강 대학생 실종 사건의 의문점들

안타깝게도 손정민 씨의 생은 마감하였지만 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수사가 이루어지는 와중에 몇 가지 의문점이 떠오르고 있다.

 

친구 A 씨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시점인 오전 330분부터 공원을 나온 오전 430분까지 1시간 동안의 행적이 명확하지 않다. A 씨는 오전 3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에게 손 씨가 술에 취해 잠들어 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430분쯤 A 씨가 혼자 반포한강공원을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A 씨는 1시간 동안의 행적에 대해 부모와 통화한 이후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손 씨가 없어 집에 먼저 간 줄 알았다. 그래서 짐을 챙기고 집으로 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A 씨가 잠든 1시간 동안에 손 씨가 실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1시간 동안의 행적이 기록으로 남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손 씨가 물에 빠지게 된 정황도 모호하다. 손 씨의 친구들은 손 씨가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스스로 물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손 씨의 친구는 5YTN과의 인터뷰에서 “(정민이는) 바다를 가도 신발도 안 벗어요. 여행 때 사진을 봐도 정민이만 신발이 다 있고, 바닷가를 가도 신발도 안 벗어요. 다른 애들 다 들어가도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평소 물을 싫어하는 손 씨가 아무리 술이 취했다고 하더라도 물에 스스로 들어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보았다. 또한, 한 제보자에 따르면 손 씨는 오전 2시쯤에 바닥에 누워 있었다. 한강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우연에 의해 물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

 

손 씨의 아버지는 친구 A 씨가 자신의 신발을 버린 것이 석연치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26A 씨에게 실종 경위를 묻자 A 씨는 당시 오전 2~3시경에 손 씨가 언덕에서 넘어져 일으켜 세우려다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말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사고 경위에 대해서 묻는데 A 씨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진 이유를 설명한 것이 이상하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후 A 씨의 신발이 사건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손 씨의 아버지는 A 씨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신발의 행방을 물었다. A 씨의 아버지는 손 씨 아버지의 물음에 즉시 버렸다고 대답했다. 더러워진 신발은 보통 깨끗이 세탁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다. 이 점을 생각하면 신발을 단순히 더럽다고 버린 것이 의문이 들게 만든다.

 

루머와 시민과 경찰 사이의 분열.. 마음을 더 아프게만 해...

현재 해당 사건 기사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실종 사건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이 이만큼 많았던 경우가 흔치 않다. 전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려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제보자가 나오기도 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사건 해결을 위해 자신의 추리를 담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많은 관심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으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루머가 퍼지고 있고, 누군가 친구 A 씨와 대학 동기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기도 했다.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위험을 느낀 A 씨는 경찰에 신변 보호를 신청한 상황이다. 한 익명의 경찰관은 온라인에서 루머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위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 경찰의 태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까지 겹치고 있다. 현재는 A 씨에 대한 비합리적인 마녀사냥을 멈추고 경찰의 수사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하는 시점이다. 서로 간의 분열은 결국 손 씨의 죽음에 대한 아픔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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