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가 나야가야 할 방향
디즈니 플러스가 나야가야 할 방향
  • 진기랑 기자
  • 승인 2022.02.2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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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즈니 플러스
출처 디즈니 플러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하 'OTT')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 11월 12일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달 9,900원의 저렴한 구독료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왔던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그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디즈니를 대표하는 영화와 프로그램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적지 않게 사랑받고 있는 OTT 플랫폼이다.

 

다만, 한글 자막의 번역 품질에 있어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쳐'에서는 '함께 성에 가지 않을래요?(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라는 대사를 '가랑이를 함께해요?'라고 번역했고, '심슨 가족'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를 '염소'로 번역했다. 하지만 이러한 오역은 구글 크롬의 자동 번역 기능이 한국어 자막을 한국어로 다시 번역하는 이중번역이 발생한 것으로 자동 번역 기능을 해제하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였다. 그러나 제대로 된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디즈니 플러스 고객센터의 미흡함은 이러한 해결방법 역시 한국 이용자들이 직접 찾아내게 했다. 국내 서비스 출시에 앞서 충분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OTT 플랫폼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에서는 특정 TV 프로그램 또는 영화에서 화질, 소리, 화면, 영상 또는 자막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버그/문제 신고' 도구를 사용하여 소비자가 직접 넷플릭스에 문제를 신고할 수 있다. 문제를 신고하면 콘텐츠 팀에 전달되어 문제를 신속하게 조사하고 해결한다. 넷플릭스가 갖춘 체계적인 문제 신고 처리 시스템은 서둘러 나와 준비가 덜 된 디즈니 플러스의 고객센터와 비교된다.

 

그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는 출시와 동시에 '본래부터 디즈니가 갖고 있던 콘텐츠의 마니아만 즐길 수 있어 접근이 어렵다'라는 비판과 드라마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을 떠안았다. OTT 소비자들은 단순히 플랫폼만을 보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 서비스, 자신이 추구하는 올바른 소비 가치 등 복합적 이유를 따져 소비를 결정한다. 따라서 앞서 언급된 문제들을 디즈니 플러스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OTT 플랫폼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올바른 OTT 플랫폼 문화를 선도해나가고, 더 많은 소비자가 디즈니 플러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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