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번아웃, 당신은 괜찮으신가요?
대학생 번아웃, 당신은 괜찮으신가요?
  • 김미정 기자
  • 승인 2023.02.22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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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연료가 전부 소진된 상태를 뜻하는 ‘번아웃(burnout)’에 ‘증후군(syndrome)’을 결합한 단어로,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극심해 탈진 상태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동아일보에서 조사한 번아웃 지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연령 중 만 20세~29세 연령층의 번아웃 지수가 가장 높았다. 20대는 75점 만점에서 46.5의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45.9점으로 10대도 높은 번아웃 지수를 보였다. 이는 10-20대 젊고, 활력 넘치는 시기와는 대비되는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번아웃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탈진, 심리적 괴리, 냉소적 감정, 업무 효율의 저하다. 번아웃을 겪으면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을 받게 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지친 상태이거나, 충분히 쉰 후에도 피로가 남아있을 수 있다. 학업과 업무 시 집중력과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번아웃으로 인한 자기 혐오와 우울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탈진을 겪으면 만성적 우울에 시달리게 될 확률이 높다.

 

20대 번아웃의 주된 원인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과잉 업무다. 20대가 되며 이전 청소년기와는 달리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일이 늘어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유를 누릴 수도 있지만 방향을 잃고 방황할 수 있다. 또한, 과열된 경쟁도 20대 번아웃의 원인이다. 대학 졸업 후 마주하게 되는 취업난도 그중 하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취업의 문턱에 좌절하게 되고, 그로 인해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을 측정하고 싶다면 ‘매슬라크 번아웃 인벤토리(MBI)’ 목록을 통해 가능하다. 직무 소진 척도로는 피로, 냉소, 직업 능률 총 3가지 항목을 측정하게 된다. 이때, 3가지 항목 모두 부정적 점수가 나오면 번아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한 휴식과 환경의 개선이다. 전문가들은 휴식을 위해 업무를 잠시 중단하거나 휴가를 권한다. 산책을 하거나 주변인들과의 대화를 통한 환기도 도움이 된다. <더 번아웃 솔루션>의 저자 시오반 머레이는 번아웃을 겪고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말한다. 과도한 업무에 치이기보다 우선 순위를 두고 처리하며, 완벽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 또한, “어떤 이유로 번아웃을 겪고 있든 스스로에게 상냥하라”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20대는 도전하고 배우는 시기다. 그렇기에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여 불안감에 스스로를 다그칠 수도 있다. 번아웃은 더 발전하기 위해 삶을 열정적으로 살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2022년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이들이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고 또 소진되었을 것이다. 새해에는 지쳤을지도 모를 자신을 되돌아보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채워 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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