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신문 국장, 편집권 마찰로 해임
건대신문 국장, 편집권 마찰로 해임
  • 홍아란 기자
  • 승인 2011.11.02 16:52
  • 호수 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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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대학신문 편집권 문제
▲ 건국대 학생회관 앞,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건대신문사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ㄱ학교 학보 1면에는 ‘ㄹ총장, 중국 하이닉스 공장방문’,‘ㄹ총장, Utah State Univ.방문’등의 총장의 소식이 가득하다. 이러한 신문이 담긴 도서관 가판대에는 때 지난 학보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학교 홍보지화’된 학보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는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난 달 13일(목), 건국대학교 학보사(이하 건대신문)의 이동찬 편집국장이 해임되었다. KU미디어 센터장 겸임 건대신문 주간교수인 정동우 교수가 11일 이동찬 편집국장이 인터넷 페이스 북에 오보기사를 보도한 것을 문제 삼아 해임을 한 것이다. 이동찬 건대신문 전 편집국장은“이번 해임사건은 이번 오보기사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건대신문의 편집권을 둘러싼 마찰이 표면화된 것이다”라며 “올해 초부터 (편집권을 둘러싼) 갈등이 수도 없이 많았다“고 했다.

 그동안 건대신문의 편집권 침해 사례는 여러 형태로 존재해왔다. 정 교수가 취임한 올해 3월부터 건대신문사 기자들과 주간교수인 정 교수와의 편집권에 의한 마찰은 끊이지 않고 있어왔다. 이 전 편집국장은“주간교수가 신문발행단계에서 단순히 의견제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목, 내용, 기사배치에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문을 낼 수 없게 했다. 심지어 지난 1251호는 발행이 늦춰졌다”고 말했다. 이 전 편집국장은“이는 기자들의 편집권을 억압, 독자들의 알 권리를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건대신문 1260호는 4차의 회의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의견 충돌이 해결되지 않아 결국 발행이 중지된 상태다. 건대신문사 기자들은‘자유언론 실천운동 ’을 하며 주간교수의 사퇴와 KU미디어규정의 개정을 요구하는 등 편집권을 보장받기 위한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이 사안을 알리기 위한 건대신문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건대신문사를 위해 학생들이 동참한 서명운동에는 건대학생뿐 아니라 다른 학교의 신문사도 동참했다.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이번 문제가 결코 건대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학보사가 편집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독자의 진정한 알권리를 위해 학생기자의 편집권과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건대신문 편집권을 둘러싼 갈등에서 필요한 것은 학생독자의 관심이다. 편집권이 억압받는 것은 결국 독자의 알권리에 대한 억압이기 때문이다. 학보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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