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들어낸 마음의 벽
스스로 만들어낸 마음의 벽
  • 김세정 기자
  • 승인 2009.09.01 16:58
  • 호수 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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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학보사에서 줄 곧 성심교정의 소식만을 주로 취재했기 때문에 성신교정이나 성의교정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개교기념학보인 194호의 기획 취재를 위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성의교정에 갈일이 생겼다. 성의교정에 가기 전만해도“성의교정 구성원들은 냉담하다, 타 교정에게 배타적이다”등 성의교정에 대한 두려움이 쌓이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나 또한 성의교정으로 가는 길 내내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지하철 안에서 인터뷰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기자는 성의교정의 앞에 도착해 큰 건물에 놀라며 만나기로 한 취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내 앞에 나타난 성의교정의 학생은 평소 생각했던 날카롭고 쌀쌀맞은 의대생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학생의 모습은 나와 같이 지극히 평범하고, 환하게 웃는 얼굴을 가진 남학생이었다. 그 순간 당황했다‘. 내가 생각하던 의대생이 아닌데’하고 말이다. 그 남학생에게 걱정을 안고 인터뷰의 첫 질문을 던졌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너무나 적극적이었다. 한참을 이야기 나누다 이번에는 그 의대생이 질문 했다“. 성의교정에 대한 이미지가 어때요? 궁금해요.”그 질문에 기자는 솔직하게 말했다.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곳이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 학생의 답변은“절대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어서 서로를 잘 몰라서 그런가 봐요. 세 교정이 떨어져 있으니까 이러한 오해가 생기네요.”인터뷰 내내 내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실례가 될까봐 참고 있었던 질문을 오히려 성의교정의 학생이 자진해서 해주니 답답함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던 성의교정에 대한 이야기로 큰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내가, 직접 성의교정을 취재하면서 ‘그게 아니였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직접 겪어보지 않고, 내 마음의 벽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히려 성의교정 사람들이 다른 교정을 배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더 성의교정을 하나의 공동체로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내가 직접보고, 경험한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서 이미 내 마음속에서 결정지어버리며 살아왔던 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 남들이 정형화 해놓은 틀 안에 나의 생각과 마음을 결정지어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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