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일기> 첫 단추를 찾아라
<마감일기> 첫 단추를 찾아라
  • 이건희 사진부 차장
  • 승인 2012.03.14 16:44
  • 호수 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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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사진부 차장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마지막 단추까지 모두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첫 시작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9일, 교정에서 ‘대학생활의 꽃’이라는 기조로 진행된 늘품제는 신입생들이 첫 단추를 찾을 수 있는 동아리 박람회가 되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꿈꿔왔던 대학생활의 첫 동아리를 선배나 친구의 영향을 받아 결정한다면 대학 동아리생활이 꿈으로만 남을 수 도 있다. 단추를 잘못 끼우면 첫 단추로 돌아가야 하듯, 모집 시기 이후 다시 동아리 방을 기웃거려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늘품제에서 안타까운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학보사에 들어가면 글쓰기 능력에 도움이 되나요?” 질문자의 나름 신중한 고민에 박수를 보내지만 단지 글쓰기 능력향상을 원한다면 글쓰기 학원을 추천한다. 입시준비로 동아리와 거리를 두고 생활해야만 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있었다. 수업 이외 시간에 보내는 동아리생활은 즐겁고 소중한 추억들로 기록될 것이다. 학보사에 몸을 담고 있는 필자의 경우, 책 보다 사진기를 들고 현장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학보사 기자들과의 추억들로 가득하다.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기도 하고 관심 없던 분야의 지식들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유명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던 작년의 추억이 머릿속을 스친다. 높은 토익점수나 해외봉사활동에 견주어 볼 때, 이러한 경험들 중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답을 구하기는 힘들다.

 어찌 되었건 동아리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어떤 친구들은 동아리 생활을 하며 자신의 숨겨졌던 끼와 재능을 찾기도 하고, 동아리 선배들의 예쁨을 독차지하며 생활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알찬 동아리활동 모습을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동아리는 취미와 흥미로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하나의 안식처다. 잠시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찾는데 머리를 써가며 손익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어디가 되었건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 강요가 아닌 자신의 흥미와 주관에 따라 신중히 결정한 동아리가 첫 단추가 될 것이다. 곧 교정에 꽃이 피는 봄이 온다. 이제 봄옷의 첫 단추를 끼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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