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날아온 미라
한국으로 날아온 미라
  • 신동은 수습기자
  • 승인 2009.08.25 18:56
  • 호수 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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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이집트와 문명-파라오와 미라

영화 <미라> 시리즈를 보면 미라가 뛰어다니며 살인을 서슴지 않는다. 사람들의 인식에서 이렇게 미라는 무서운‘좀비’이다. 이 미라를 만들기 시작한 고대 이집트 사람들에게 미라는 어떤 의미일까?4월 28일~8월 30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으로 이집트문명전‘파라오와 미라’를 전시한다. 이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고대 이집트 신화의 신과 내세관을 소개하고, ▲2부는 이집트를 이해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는 살아있는 신‘파라오’를 다룬다. ▲3부에서는 백성들의 생
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4부에서는 이집트의 내세관을 보여주는 유물이 소개되며 총 230여 점의 전시물이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비롯한 세계의 박물관에서 날아왔다.
이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실제 미라의 전시이다. 25~35세의 여성이 쌍둥이로 추정되는 두 아이와 함께 안치돼 있는 미라, 제22왕조 파티세트의 미라, 제25~26조의 파디이메넴이페트 미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은
몇 천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보존이 잘 되어있어 당장이라도 일어나 쫓아올 것만 같다.
하지만 이집트인들에게 미라는 무서운‘시체’의 개념이 아니라 생명력과 인격을 몸에저장하는‘그릇’역할을 하는 성스러운 의미로 여겨진다.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카(근원적인 생명력), 바(인격을 가진 영혼), 이름, 그림자, 육체의 다섯 개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단지 육체와 영혼이 나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미라는 생명력과 영혼이 보관되는 곳이라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피라미드나 무덤을 보면 일꾼모양을한 작은 인형인‘샵티’가 400개 이상 들어가있고 그들의 주식인 빵과 맥주가 있다. 전시되어 있는‘샵티’들은 여러 가지 농기구를 들고 있어 죽은 뒤에도 일꾼을 부려 여러 가지일을 할 수 있게 한다. 죽은 후에도 영혼은 계속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또한 그들의 이런 사후세계에 대한 거리낌 없는 생각은 시체에 대한 거부감을없앤다. 여기에는 미라를 만드는 과정도 간단하게 전시되어 있다. 미라를 만드는 기간이굉장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미라를 만드는 사람은 매일 시체를 접해야 했지만, 이 미라를만드는 것은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신성한‘의식’이라고 불렀다. 그들의 시각에서 인간의 현세와 내세는 뗄레야 뗄 수 없는것이었다.
이 외에도 1부에서는 각종 동물들이 상징화된 신의 조각, 상, 그리고 관련 동물의 미라를 볼 수 있다. 동물들을 상징하는 각종 신전에서 소장했던 만큼 소중하게 보관된 흔적이 보이는 이 미라와 조각상들은 자연에상징을 부여하는 고대 이집트의 세계관을단적으로 보여준다.
2부에서는‘파라오’를 주제로 전시했다. 파라오는 절대적인 권력으로 이집트 전체를 지배하는 신의 아들로서, 이집트 내에서 전능한 존재로 숭상된다. 종교의식을 거행하고, 백성들을 지배하는 것이 파라오의 일이
기 때문에 파라오의 존재는 고대 이집트문명에서 뺄 수 없다. 이 전시에서는 그들의 막강한 권력을 증명하듯 다양한 규모의 동상들을 볼 수 있다. 또한 3부에 전시된 당시의생활용품은 현재의 시각에서 봐도 세련된감각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내세관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인들의 사소한 생활상까지. 고대 이집트의 다양한문화를 보여주는 본 전시는 이집트에 관심이 많은 남녀노소들이 방문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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