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비정규 교수로 살아간다는 것은…
본교 비정규 교수로 살아간다는 것은…
  • 장재란 기자
  • 승인 2012.10.05 01:40
  • 호수 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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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심 - 본교 비정규 교수들의 현실
▲ 다솔관 1층에 위치한 비정규 교수의 휴게실
▲ 교수들의 연구를 위해 미카엘에 위치한 교수연구동

 본교에도 비정규교수들이 강의를 한다. 다만 그들을 학교 내부에서 비정규 교수라는 이유로‘발언하지 말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발언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정당한 노동력에 부당한 대우를 받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본교에서는 비정규 교수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비정규 교수들을 바라보는 학교와 학우들의 시선은 어떠한지 한국 비정규교수 노조 임순광 위원장과의 인터뷰와 본교 교무처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강의평가가 좋고 연구실적이 괜찮아도 나가라면 나가야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니까요”

 대학을 입학한 신입생이 학교를 처음 들어와 듣는 수업은 교양수업이다. 현재 본교를 포함한 많은 대학들이 교양 수업에 강사를 채용하여 강의하도록 하고m있다. 어떻게 보면 대학에 처음 입학하여b듣는 첫 수업이 강사의 수업인 셈이다. 이러한 강사에 대해서 본교는 어떻게 처우하고 있는가?

 우선 본교는 어떤 과정을 통해 강사를 채용하는가? 강사의 채용에는 수업평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업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수업평가를 학생들이 직접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답한다. 그 답에 따라 교무처에서 강의의 질을 평가한다. 다음 학기에 개설될 강의는 전공주임교수가 각 전공 커리큘럼에 맞춰 강사를 추천하면 교무처에서 수업평가와 더불어 강사의 학력, 경력 사항을 살펴보고 적합한지를 심의한다. 이 과정을 통해 강사는 채용된다.

본교, 강사들에게 열악한 조건 형성 해

 채용된 강사들에 대해 본교의 처우는 어떠할까? 교무처에 따르면 본교 강사들의 학력, 연구, 교육경력에 따라서 특A, A, B로 구분하여 임금을 다르게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특A의 경우 시간 당 46,500원, A의 경우 44,500원, B의 경우 41,500원이 지불된다. 국립대의 경우 시간당 7만원의 임금을 받으며 전국 대학의 강사 평균 임금이 4만 7천원임을 고려하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말을 제외하고 한 달에 약 21일간 일주일에 9시간 일하는 강사라고 생각했을 때 특A는 약 백2십5만원을 받고, A는 백2십만원을 받는다. B는 백십만원으로 더 낮게 받는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사의 85%이상이 30대와 40대이며 75%정도가 결혼했음을 고려했을 때, 본교 강사들 역시 열악한 임금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본교는 강사들이 수업 준비를 하거나, 공강 시간에 쉴 수 있도록 강사들을 위한 휴게실 2곳을 마련해 두었다. 교무처에 따르면 다솔관 1층에, 국제관 359호에 외래교수실이 있다. 다솔관에 마련되어 있는 휴게실을 관리하는 경비원의 말에 의하면 “이공대와 생활과학대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이 방은 카페씨유 세미나실보다 작은 평수에 휴게실의 정 가운데 둥근 책상과 6개의 의자가 함께 배치되어 있다. 강사들이 무겁게 개인용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서랍과 사물함도 함께 배치하였다. 다만 사물함은 유료로 사용할 수 있다. 수업준비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려해도 방이 작아, 컴퓨터 1대만 간신히 들어가 있다. 이에 교무처는“시간 강사들의 인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휴식 공간이다”며“그래도 쉴공간을 마련해 놓았다”고 답변하였다.

강사라고 해도, 우리학교 일원

 강사들에게 주어지는 여러 부당한 요인으로 인하여 강사 자신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에 의한 조사에 따르면“고립적이고 분산적인 노동을 수행한다는 특징으로 인해 이들, 비정규 교수들은 자신을 유령적 자기의식을 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는 강사들 스스로 학교에 소속되지 못했다는 인식과 더불어 소외감을 전제하고 있다. 그렇다면 본교의 학생들은 강사와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본교 학생들 490명을 대상으로한‘시간강사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강사의 수업임에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비율이 74.4%에 이르렀다.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강사이기 때문에 더욱 열의를 가지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강사인지 아닌지는 대체적으로 수업의 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62.1%의 학샹들이 강사임에도 본교의 일원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하였다.

비정규 교수가 살아가기 위해

 본교에서 일하고 있는 강사들은 대체적으로 낮은 임금과 충분치 못한 복지를 받고 있다. 또한 본교에는 노조마저 없어, 강사들을 대변하여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임순광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할 방안은“법으로 명시된 교원확보율을 제대로 지키는 길”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가톨릭대에 정년을 보장받는 전임교원(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은 대략 50~60%정도 일 것이다”라며“이상하게도 교원확보율에 포함되는 겸임교수, 초빙교수, 시간강사를 비롯한 각종 비전임교원, 명예교수 등이 대학에서‘교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만 법정교원확보율로 충원해도 시간 강사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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