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최우수> 울지 마 우리
<시 - 최우수> 울지 마 우리
  • 임하나
  • 승인 2012.11.30 03:41
  • 호수 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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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우리

                                                                                                                     임하나

짠하게 가슴이 찝찔해진다.
나를 비롯한 주변 공간이 까맣게 어두워지고
번쩍 영화관 조명이 가로등처럼 빛난다.

늦은 저녁 가로등 같은 삶을 살았던 그의 영상이 잠깐의 과거로 지나가버리고
공간 속의 우리들 가진 작은 바다
그 파도를 일으켜놓았다.
바다의 찝찔함만이 눕눕하게 남았다.


젖은 휴지덩이 몸에서 떨어지는데, 새삼 기억 한켠의 편견도 떨어져 나간다.

아이들 몸에 무감각한 꽃이 피고
그 꽃잎 따서 브라스 밴드 보조개에 쏙 집어넣고 상처 쓰다듬으며
부드럽고 낮은 음성으로 그가 말한다.
-울지 마
그러면 우리는 넘실대는 바다 따라 음표 따라 브라스 밴드의 반주 따라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수상소감

임하나(자연과학부·1)

우선은 1학기 말에 문학연구회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많은 책을 읽게 되었고, 2학기에 문예창작이론 수업을 들으면서 글 쓰는 방법을 배웠던 게, 시를 쓰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어요. 이런 감사의 말을 꼭 넣고 싶어서요. 문학연구회 짱, 류양선 교수님 짱!
 시에 대해서 좀 언급하자면, 제 시 중에 ‘젖은 휴지덩이 몸에서 떨어지는데, 새삼 기억 한켠의 편견도 떨어져 나간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시를 통해서 저는 사람들이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울지마, 톤즈를 안 보신 분이라면 마지막 연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실 수도 있는데, 다행히 심사위원께서 잘 이해해주신 것 같아서 기뻐요. 제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시상식 날 수상소감을 웃느라 제대로 못했는데 이렇게 글로 쓸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구요, 다른 분들 작품을 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학보사 분들 수고많으셨슴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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