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에서 중국을 잠시나마 느끼다
쓰촨성에서 중국을 잠시나마 느끼다
  • 김현녕(회계∙3)
  • 승인 2009.11.11 23:15
  • 호수 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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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기 - 중국 국제봉사

 

 

지금부터 지난 여름방학동안 다녀왔던 쓰촨성(중국)으로의 국제봉사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현대∙기아차그룹에서 진행하는 글로벌청년 봉사단 ‘Happy move’에 지원을 했던 것이 지난학기 5월 말 무렵이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다행히 통과하고 그렇게 나는 청년봉사단원의 자격으로 여름 방학 동안 10박11일의 일정으로 쓰촨성에 다녀왔다. 처음 출발을 할 때만 하더라도 단순히 봉사활동을 다녀오겠다는 열의에 중국 현지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별로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쓰촨

성은 생각보다 지진에 대한 피해가 많았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상해를 경유해 쓰촨성의 성도에 도착 하니, 이미 한밤중이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이동을 해서 내가 포함된 청년봉사단은 쓰촨성에 입성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이어진 프리젠테이션에서 재난으로 인한 중국 현지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 한지에 대해 우리가 ‘Habitat for humanity’와 함께 ‘기아 빌리지 조성사업’에 투입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우리는 바로 작업현장으로 향했다. 작업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잠시 들른 지진 피해현장은 정말 충격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참히 쓰러진 주택의 모습들과 W자의 형태로 꺽인 교량 등 TV에서 대지진이라는 이야기만 들어왔지 제대로 된 피해상황을 모르던 우리들로써는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작업현장에 도착한 우리들은 각 팀별로 모여서 작업을 할당받고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8일간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 중국의 공사현장에 우리 단원들은 다시 한 번 놀랐다. 옛 고사에 ‘우공이산’ 즉,“ 우공이 산을 옮기다”란 말이 있지 않은가? 왜 그런 말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소한의 중장비를 사용하고 대부분은 인건비가 훨씬 저렴해서인지 모두 인간의 노동력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에 이렇게 지어지는 집들이 만약 다시 지진이 일어난다면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보다 한 시즌 먼저 출발 한 팀들이 워낙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저질러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과시간 이외에는 항상 호텔에서만 머물러 있었어야 했다.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중국문화 및 중국 사람들과의 접촉시간은 매일 일과가 끝나고 이동하는 저녁식사를 위한 레스토랑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렇게 짧은 접촉시간들에서도 충분히 느껴질 만큼 중국의 문화는 여러모로 우리와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7일 차에 진행된 한국문화교류시간에는 난 태권도, 다른 팀원은 택견을 이용해서 서로 겨루기를 보여주고 다른 팀원들은 부채춤 등의 여러가지 나름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공연했다.

그렇게 쓰촨에서의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상해로 이동하여 하루정도의 짧은 관광을 했다. 돌아오는 날인 8월 15일 아침에는 상해임시정부를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마침 그날은 광복절이었다. 뜻 깊은 날에 독립 운동가들이 직접 활동을 했던 상해임시정부관사에서 시간을 잠시나마 보낼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지난여름에 다녀온 중국 국제봉사는 나의 대학생활 중에서도 큰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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