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원리를 알아야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다
사고의 원리를 알아야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다
  • 황성근(교양교육원) 교수
  • 승인 2009.11.12 00:42
  • 호수 1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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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글쓰기에 관한 고찰

현재 우리 사회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문수행의 과정으로 글쓰기의 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반 사회에서는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글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글쓰기에 대한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여러가지 요인에 기인하겠지만 무엇보다 글쓰기가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쓰기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글쓰기는 필자와 독자의 대화 행위이지만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며 사고활동을 표현하는 행위로써 하나의 결과물을 생산하는 창조적인 행위이다. 글쓰기가 표면적으로 문자라는 표현수단을 통해 기록하는 행위로 보이겠지만 글쓰기는 사고의 총체적인 활동을 드러내는 과정으로 글이란 결과물이 사고의 표현물이 된다.

사고의 내용은 글의 내용이 되고 글의 내용은 결국 사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여기에는 또한 사고의 깊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사고를 단순하게 했는지, 사고를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정확하게 했는지에 따라 글쓰기가 달라진다. 사고를 가볍게 하면 가벼운 글쓰기가 되고 사고를 깊이 있게 하면 깊이 있는 글쓰기가 된다.

또한 글쓰기에서는 내용을 어떻게 담아내느냐도 중요하다. 아무리 사고를 깊이 있게 했다고 하더라도 내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면 좋은 글쓰기가 되지 못한다. 좋은 글쓰기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담아내는데 있으며 그 방법 또한 사고에 기초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고의 흐름 즉 사고의 논리를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사고의 논리란 사전적으로는 사고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가는 과정 또는 원리를 의미하며 한마디로 일상의 이치를 말할 수 있다. 일상의 이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고 생각하는 순서이다. 예를 들어 물은 높은 곳에 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흐른다고 알고 있는 것이 일상의 이치에 해당된다. 결국 한 편의 글은 사고의 원리를 적용한 사고의 결과물이자 집합체가 된다.

좋은 글은 바로 깊이 있는 사고와 충분한 사유의 과정을 거쳐 도출한 사고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담아낸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글은 마치 대장장이가 제대로 된 농기구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쇠를 담금질하듯이 사고의 지속적인 행위와 정리과정을 거쳐 탄생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된 글이 다른 사람과 사고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가치있는 글이 된다.

글쓰기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사고를 공유하는데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 지식을 혼자만의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거기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행위를 이끌어내는데 있다. 이는 글쓰기가 사고의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위한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공유를 위한 사고를 지향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글쓰기를 잘 하려면 하나의 현상이나 사실에 대해 총체적인 인지활동을 통한 깊이 있는 사고가 전제되어야 한다. 사고를 하더라도 표면적이고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해야 하며 사고의 결과를 표현할 때에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향하되 사고의 논리를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들을 위한 Tip : 논문과 리포트 쓰기

논문과 리포트는 대학생의 학문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논문과 리포트는 학술적 글쓰기에 속하며 글쓰기 방법으로는 논증적인 글쓰기가 된다. 논증적 글쓰기는 주장에 따른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을 취하며 궁극적으로는 설득을 하는데 목적이 있다. 설득을 하려면 주장에 따른 타당한 근거를 찾고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논문과 리포트 쓰기는 어떤 글보다 사고의 논리적인 부분이 요구된다. 글쓰기의 과정은 주제잡기와 자료수집, 글쓰기와 글 고치기의 순으로 진행된다. 논문과 리포트 쓰기는 이들 과정에 대해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제를 잡을 때에는 참신하고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하며 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자료 수집에서는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하고, 특히 자료를 분석할 때에는 주제를 명확히 인지하고 자료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글쓰기를 할 때에는 우선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 다음 글의 뼈대가 되는 개요를 잡고 개요에 따라 내용을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글 고치기에서는 전체 글의 흐름이 논리적으로 전개되었는지, 주장에 따른 논리에 문제가 없는지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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