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법 + 노력 + 열정 = 좋은 글!
기법 + 노력 + 열정 = 좋은 글!
  • 심상현 기자
  • 승인 2009.11.12 00:49
  • 호수 1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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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책으로 살펴 본 ‘글 잘 쓰는’ 법

정보화시대에서도 글쓰기는 여전히 중요하다. 글을 잘 쓴다는 것만으로도 전문가로 대접받고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정종진(교양교육원) 교수의 말처럼, 당신은 글쓰기엔 항상 서툴다. 그러나 정말 능력이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일까? “인터넷상에 글 올리는 것은 잘 하는데 막상 수업이나 논술에서는 기가 죽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의 말처럼 인터넷 상에서 글쓰기는 잘하지만 펜만 잡으면 손이 굳는 이가 많다. 글 쓰는데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그 자신감을 기반으로 생동감 넘치는 글을 쓰기 위해 《공중부양》, 마지막으로 이를 가다듬을 체계적인 글을 쓰기 위해 《글쓰기의 전략》을 소개한다.

배상문의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일단 쓰기 시작하라! “지금은 ‘개나 소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머리말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 책의 글쓰기 기법은 ‘일단 쓰고 보자’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 배상문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격려한다. 자기가 자신 있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주관을 담으면 된다. 아는 만큼 정직하게 쓰면 된다. 일상의 경험만으로도 멋진 수필을 쓸 수 있다. 다만 저자는 완벽주의는 글쓰기를 막기 때문에 글을 쓸 때 가장 큰 적으로서 버리라고 강조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퇴고에서 잘 가다듬으면 된다. 매일 꾸준히 글을 써라.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이외수의 《공중부양》

감성과 창의성이 살아있는 글쓰기 “감성이 철저히 배제된 언어는 기호에 불과하다.” 공중부양 문장의 첫 장에서 저자이며 소설가인 이외수가 밝힌 생각이다. 이외수의 글쓰기 기법은 감성과 창의성을 강조한다. 그는 글쓰기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예술’로 본다. 예술가들이 마음과 영혼으로 세계를 보듯 글쓰기를 할 때도 같은 방법으로 보기를 권한다. 글은 마음으로 쓰는 것이기에 이론에 족쇄에 묶인 형식적인 문장 대신 자신만의 목소리를 표현하라는 것이다. 그가 감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은 문장론만이 아니다. 감성이 살아있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단어가 지닌 감각을 살피고, 그 단어만이 지닌 고유의 느낌을 분석하라고 말한다. 이런 훈련이 뒷받침 되어야지만 단어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치게 화려한 수사를 남발 하는 것보다 진솔한 태도로 쓰라고 요구한다. 진솔한 글만이 타인을 감동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이외수는 가식, 욕심, 허영을 문장의 치명적인 병폐로서 버릴 것을 요구한다.

정희모, 이재성의 《글쓰기의 전략》

체계적인 글쓰기 작가들의 추상성은 문학적 글쓰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사무적인 글쓰기에는 곤란하다. 사무적 글쓰기에는 구체적인 기법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두 명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쓴《글쓰기의 전략》을 소개한다. 비록 책에서는 “이 책은 여러분들에게 글쓰기의 비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라고 적고 있지만 발행된 후 글쓰기 분야에서 명저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글쓰기의 단계마다 구체적으로 글을 쓰는 기법을 소개한다. 발상 단계에서 테마와 주제를 잡고 구상적 아이디어를 고민하라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단계에서 주제와 아이디어를 글의 흐름을 메모하면서 정리하고 글감을 분류하고 구체적인 개요를 짜라고 권한다. 구상 단계에서는 자신의 글과 논리적으로 맞는 형태를 찾아서 글의 형태를 잡는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서두와 결말을 인상적으로 쓰기와 초고를 가다듬는 퇴고작업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또, 더 나은 퇴고를 위해 타인에게 조언을 듣는 것도 추천한다.

기법보다 중요한 것은

하지만 글쓰기의 기법을 다룬 모든 책들이 강조하는 것이 있다. ‘기법도 중요하지만 노력 역시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한 1차적인 준비는 ‘읽는 것’이다. 또한 실제로 자기가 글을 써 보아야 한다. 글을 쓰는 연습이 없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가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이유는 연습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습을 하지 않은 채 좋은 글을 쓰기를 바랄 수 없다.” 정종진 교수의 말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 아무리 기법이 훌륭하고 노력이 훌륭하더라도, 논어의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라는 말처럼 열정을 당해낼 수 있는 것이 없다. 노력과 기법, 열정을 모두 갖춘 ‘글’ 잘 쓰는 당신이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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