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찾다
최선을 찾다
  • 가톨릭대학보
  • 승인 2013.11.15 17:22
  • 호수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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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가톨릭대학보 제 254호 학보가 발행되었다. 그런데 이번 호는 평소와 다르게 독자분들께 정보보다는 당황스러움을 먼저 전해 드리게 됐다. 사과문을 1면에 개재하는가 하면 평소 8면으로 구성되었던 신문이 4면만 구성돼 발행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정확한 정보와 함께 신뢰를 안겨드려야 하는 학보사로써 죄송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상황이다.


   학생대표자 혹은 청지인들 일에서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에는 대게 그에 대한 해명을 한다. 해명에는 자잘한 실수부터 큰 실수까지 다양한 이유와 말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죄송합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최선’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의하면 ‘최선(最善)’에는 첫째, 가장 좋고 훌륭함 또는 그런 일이란 의미가 담겨져 있고 둘째, 온 정성과 힘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로 미루어 보았을 때 대표자들이 쉽게 내뱉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무심코 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떨쳐내기 힘들다.


 사람이란 때때로 외부적으로 위기감을 느꼈을 때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외부에서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그 위기를 넘겼을 때 사람은 다시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위기를 극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태해지기 쉬운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한 마음에 없는 행동이 과연 정말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위기가 찾아온 근본적 이유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파악하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위기는 금세 다시 찾아올 것이다.
 학보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금 이 순간을 그냥 지나가는 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렇지

 않는다면 상황은 반복될 뿐이다. 학보사에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학보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총장 직속의 기관으로써, 본교를 대표하는 언론기관으로써 정신을 더 바짝 차릴 필요가 있다. 학보사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욱 성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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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 번쯤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마음에 없는 말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단순히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하는 사죄나 행동이 아닌 진정한 ‘최선’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말로 위기를 극복했을 때 우리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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