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세월호참사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 전상현(법정경학부·1) 독자위원
  • 승인 2014.08.08 17:47
  • 호수 2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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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보 261호에서는 교내의 크고 작은 문제들과 세월호 참사를 포함한 사회현상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1면과 3면에는 논란이 많았던 지난 총동연 회장 재선거가 보도기획으로 다루어졌다. 이는 독자들에게 학교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관심 있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학보가 맡은 소임을 다한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재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의 중요성과 시의성을 따져본다면 그 분량 또한 적절했다.

5면, 사회면에서는 가톨릭대학교의 청소노동자들의 탐방기사가 구성되었다. 단순고용인이 아닌 학우들의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그 분들의 일상을 취재했다. 매년 계약이 필요한 계약직 아닌 계약직에 종사하는 불안과 고충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 그리고 감사함을 느끼게 한 기사의 취지와 인터뷰 내용 모두 우수했다고 보여진다.

4면에는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의 현장기사와 가톨릭대학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참사에서 드러났던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한국은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비극적 상황을 대면했고 학보가 기사에서 밝혔듯, 관료 시스템의 할거주의, 그리고 관계자들의 제 몸 사리기식 직무 수행은 늑장대응을 초래했고 가만히 기다리라던 어른들의 말을 따른 학생들의 신뢰를 져버렸다. 학보는 세월호, 언론과 정치 모두 침몰했단 표현으로 한국 사회의 총체적 부조리를 냉소적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시민은 깨어있었다지만 시민의식에 대한 비판의 의견도 종종 제기되었다. 감정적인 분위기 속에 묻혀갔지만 학보는 대형 언론 매체와는 달리 소신 있는 발언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현장에 간 총리에겐 물을 끼얹고 관료들의 뺨을 때리는 무절제한 감정표출은 고쳐야 할 우리의 모습이다. 쉽게 분노하고 쉽게 또 잊어버리는 우리의 행태를 얕잡아 냄비근성이라 부르는 사실을 잘 알지 않는가. 용산참사에서도 분노하고 슬퍼만 했던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였기에 또 다시 더 큰 슬픔을 겪고 있다. 오늘 이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선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 무엇인 지 고민이 필요하다. 우두머리인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래로부터, 바로 국민의식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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