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공간이었나"
"이 정도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공간이었나"
  • 배도현 기자
  • 승인 2014.08.10 23:23
  • 호수 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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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독립언론 <성신파블리카> 서혜미 편집장 인터뷰

▲경찰 수사를 받은 학생 등 10여 명이 지난 달 28일(수) 성신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학생 자치활동 탄압 중단과 비리 의혹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_<성신퍼블리카> 서혜미 편집장)

이게 웬걸. 대학교가 학생을 고소하다니. 2012년 심화진 총장의 비리를 폭로한 탄원서가 이사회에 제출됐고, 이사회가 법무법인과 함께 총장의 비리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총장 측의 비협조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자 학생들은 비리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그 당시 비리의혹과 관련해 기사를 썼던 학생, 총장 직위해제 및 조사위 구성을 요구한 ‘심화진 총장 비리의혹 전면조사 공동대책위원회’ 학생들이 결국 수사대상에 올랐다. 합리적인 비판마저 용납하지 못한 성신여자대학교는 경찰에 학생들의 신상을 넘겨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학생들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지난 6일(금), 출석을 요구당한 6명 중 1명인 성신여대 독립언론 <성신퍼블리카> 서혜미 편집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현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작년 11월에 학교가 총장 비리 의혹 조사에 가담한 재학생들 신상을 경찰에 넘겨 수사에 의뢰했고 올해 4월 초에 출석을 요구받았다. 지난해 철도파업 등 일에 밀려 이제야 연락을 취하게 됐다며 4월 25일(금) 조사받았다.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출석해 신상정보를 제외한 이야기는 묵비권을 행사했고 변호인 의견서로 대신했다. 최근에 검찰에 송치됐다는 통지서가 날라 왔다. 현재 정식 수사단계다.

Q  고소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A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일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공간이었나. 학내언론이 제 기능을 못해 비판을 제대로 못해왔는데 이는 공동체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교는 비판을 전혀 용납하지 못하고 있고, 비판을 하면 선동에 휘둘린다는 식으로 여긴다.

Q  고소를 통해 신문을 발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나.
A  신문은 늘 학교 몰래 사비로 발간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기자들에게 전화가 자주 오는 것 말고는.

Q  여론은 어떠한가.
A  글쎄, 학교가 조용한 편이다. 학내 커뮤니티가 있기보다 익명 게시판에서 가끔 이야기가 떠돌았다고 한다. 학생기구는 조용한 편이다.

Q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A  5월 26일(월) 성명서를 발표했고, 5월 28일(수) 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국민대 독립언론 <국민저널>에서 ‘이토록 추악한 언론의 민낯’이라는 기사를 통해 돕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대학저널’이라는 매체를 만들어 학교의 입장만 쓴 기사를 학교게시판에 붙였더라. 배후세력이 있어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최근에야 떼졌다. 6월 둘째 주에 <오마이뉴스>에 기고할 생각이다. 성신여대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에 송치됐다고 하니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다.

Q  이번사태가 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나.
A  학교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부분이 이미지 실추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계시는데, 더 이상 이미지 실추를 막으려면 알아서 취하하는 것이 낫지 않나. 학교 측에서는 <성신퍼블리카> 기사가 허위사실을 담고 있으며, 교육부와 감사원에서 혐의가 없다고 말하는데 모두 거짓말이다. 감사원에서는 애초에 성신여대 비리에 관해서 감사한 적이 없다. 바라는 바가 있다면 심화진 총장이 재조사를 받는 것이다. 과거 조사보고서가 총장에게 나왔고 이사회에서 법무법인에 의뢰해 조사하려 했지만 총장 측의 비협조로 진행할 수 없어 직위해제해놓고 재조사를 하자고 했지만 이사회에서 부결된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다시 총장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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