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신 하느님에게서 옵니다.”(2코린 5, 18)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신 하느님에게서 옵니다.”(2코린 5, 18)
  • 정현목(신학·4)
  • 승인 2014.08.10 23:46
  • 호수 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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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싸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누군가와 단 한 번도 싸우지 않고, 타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싸운다는 것은 나와 다른 행동방식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입니다.

타인과 싸움에 있어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려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용서와 화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후서를 통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싸움’에는 반드시 ‘화해’가 뒤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화해는 좁은 의미로 생각하면 나와 다툰 상대방과의 관계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해’를 실천함에 있어서 자기 자신과의 화해, 타인과의 화해 그리고 하느님과의 화해를 실천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실천해야 할 화해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화해에 앞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진정한 용서’라는 힘든 과정이 뒷받침 되어야하기 때문에 늘 그리스도인들에게 커다란 과제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더욱이 나 자신에게 실망을 했다거나, 상대방에게 받은 상처가 있다면 그로인해 느꼈던 분노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화해’ 자체에 회의감이 들기도 하며, 화해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되는 모습들을 주변에서 종종 발견할 수도 있지요.

바오로 사도가 전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용서와 화해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내려주신 선물인 용서와 화해의 삶을 누구보다도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 주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화해의 직분’을 통하여 타인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며 그들과 용서와 화해의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사도 바오로가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과 같이 불신과 다툼, 미움과 분열이 나 자신을 비롯하여 공동체를 갈라놓고 있는 이 세상 안에서 우리 자신이 ‘화해의 주체’로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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