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 우연으로 찾은 꿈
호기심과 우연으로 찾은 꿈
  • 신동은 기자
  • 승인 2009.11.12 18:23
  • 호수 1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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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교정 서인영(신학ㆍ4)

‘대학로’하면 무엇이떠오르는가? 연극,번화가, 술집 등 왠지 대학생들의 활기가 넘치는 곳 일 것 같다. 한편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는 성신교정의 느낌은‘서울 속의 고요한 숲’이었다. 젊음의 거리 대학로와 서울의 고요한 숲 성신교정, 이 두 곳과 모두 인연이 깊은 서인영(신학∙4) 학생은 성신교정에 재학중인 9명의 여학우중 한 명이기도 하지만, 신학공부를 하기 전에는 대학로를 거점으로 연극 활동을 펼치던 끼있는 젊은이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기자 지망생이었던 친구를 따라 뮤지컬을 보러 다니다가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서 학우는 연극배우로 진로를 결정했다.“여러 극단을 옮기면서 뮤지컬 무대에 섰었어요. 중간에는 가수 안무 팀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기도 했고요”라며 과거의 일들을 회상했다. 그러나 10여 년이나 활동했던 연극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연극배우로 생활할 당시, 생활고에 시달릴 때가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삶이 피폐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에 대한 회의가 들었죠”라고 전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더 테레사 수녀가 설립한 인도 캘커타의‘마더홈’에 관한 방송을 본 그는 그 곳에서 10개월 정도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고, 인도로 떠나 그곳의빈민들을도왔다“. 우리가 그들을 돌보면서도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정말 깨달았어요. 사랑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게 된 거죠.”

 한편, 이 봉사활동으로 인해 마음의 평온을 얻었다는 점 외에도 이 사건(?)이 그에게 준 특별한 의미가 또 있었다. 각국의 사람들이 봉사를 하러 오는 그곳에서 서 학우는 성신교정의 학생들을 만났고,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종교인 가톨릭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고 한다. “정말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신학교에 온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서 학우는“저는 제가 평범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다른 사람들도 다 특이한데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 세상에 개성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하며 웃었다.

 이제 졸업을 앞둔 4학년인 그는“처음에는 학교의 특성상 조용한 분위기와 재학생들 중에 여학우들이 얼마 없다는 점 때문에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만족하고 있어요. 그래도 매 학기가 새로워요”라고 말한다. 졸업을 한 뒤에는“과거의 경험을 살려 공연과 신학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그는 또“시각적으로도 관객에게 충분히 즐거움을 주고, 내용 면에서도 재미있으면서 예수님의 깊은 뜻이 전달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로 연극을 선택하고, 또 신학교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이것은 모두 미리 정해져 있던 그의 길이 아니었을까? 또 다른 호기심으로 성신교정을 졸업한 이후에도 그의 열정은 또 어디에서 터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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