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끊임없는 소강당 예약전쟁, 왜?
매년 끊임없는 소강당 예약전쟁, 왜?
  • 김솔민 기자
  • 승인 2014.09.19 14:13
  • 호수 2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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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목) 교내 VOS팀 앞에는 학생들의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강인 지난 1일(월)오전 9시부터 VOS팀에서만 소강당 예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예약을 해야 하기에 약 3박 4일 동안 VOS팀 앞에서 노숙한 각 동아리 관계자들은 어렵사리 소강당 예약에 성공했지만 대여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아이돌 가수 티켓팅을 방불케 하는 소강당 대여는 인터넷으로 대여 예약이 가능한 강의실과는 분명 대조된다. 원하는 대여 날보다 3~4일 먼저 VOS팀 홈페이지에 강의실 예약 글을 올리면 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본교 커뮤니티사이트에서조차 소강당 대여의 불편함을 피력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VOS팀은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하듯 접수 받으면 한 동아리에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신청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각 동아리마다 하나의 아이디를 만들어 진행하면 안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소강당 예약을 직접 받으며 효율적인 소강당 사용을 위해 동아리의 날짜조정을 유도하고 있지만 인터넷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VOS팀은 종종 소강당 예약을 받으며 각 동아리 사이의 양보 및 협조를 유도해 날짜를 조정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A 동아리가 연습, 리허설, 공연을 위해 소강당을 26, 27, 28일에 사용하길 원하고, B 동아리가 불가피하게 26일에 공연을 해야 한다면, VOS에서 A 동아리의 양보를 유도하는 것. 하지만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게 된다면 동아리 간의 조정이 어렵게 된다는 것이 VOS팀의 설명이다.

소강당을 예약하기 위해 VOS팀 앞에서 몇 일 동안 밤을 새며 기다리는 일은 본교가 통합되기 전 학교인 성심여대 시절부터 이어진 시스템이었다. 그동안 줄서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소강당을 예약하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약 4년 전, 소강당 예약 받는 곳을)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에 맡겼었다. 하지만 소강당 예약을 총학과 총동연이 맡는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았다. 줄서기보다 나은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다시 VOS팀에 소강당 예약권을 양도했고 현재까지 맡고 있는 것이다. 예약하는데 있어 학생들끼리의 친목이 영향을 준다는 의혹도 신경 쓰였던 일 중 하나라고 전해졌다.

학교에서 동아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강당은 콘서트홀, 일명 ‘스머프동산’ 야외 콘서트홀, 학생회관 내 소강당 이렇게 3개이다. 약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홀은 공연규모가 다소 작은 동아리들엔 잘 빌려주지 않는다. 스머프동산 야외 콘서트홀은 ‘야외’라는 특성 탓에 동아리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다. 결국, 동아리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강당은 학생회관 내 소강당 하나 뿐인 것이다. 공연분과 동아리 및 학회들의 공연이 몰리는 9월 같은 경우 소강당 예약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동아리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학생회관 내 소강당뿐인 것이다. 공연실 부족 문제에 대해 VOS팀은 “학교에 공연할 수 있는 소강당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소강당이 새로 지어져도 더 좋은 소강당을 차지하기 위해 동아리들 간의 예약경쟁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며 “만약 현재 예약시스템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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