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대학문화 만드는 멋진 청년들
건강한 대학문화 만드는 멋진 청년들
  • 정희정 기자
  • 승인 2014.10.15 19:33
  • 호수 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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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뜻

: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물질뿐 만이 아니라 진심 어린 관심과 참여

‘한뜻’은 34년의 역사가 있는 사회복지학과 봉사학회이다. ‘너와 내가 하나 되는’ 한뜻은 현재 본교 학생들이 주를 이뤄 중앙대와 연합으로 활동 중이다. 매주 목요일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집회에서는 사회복지와 관련된 뉴스와 영상을 접하며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학회 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찾아보고 서로 소개하며 시간과 여건에 맞춰 팀을 꾸려 봉사에 임한다. 청소년상담센터 활동하는 맨토링과 더불어 시흥시에서 세월호 추모식 진행 준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쏙쏙캠프 등 학회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봉사 경험을 쌓고 있다. 특별히 쏙쏙캠프는 3박 4일 일정으로 직접 활동 계획서를 작성해 선발되어 강원도와 경상도 2팀으로 각각 200만원을 지원 받아 여름방학을 이용해 봉사를 다녀왔다. 처음에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그리 많지 않던 몇몇 학생들도 봉사활동 이후 좋은 경험은 물론 시골의 순수한 아이들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까지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한 번 하고 마는 봉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시간이었기에 지금까지도 아이들과 연락을 하며 지낸다고 한다.

한뜻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자원봉사자라는 역할을 넘어 좋은 사람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추고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봉사할 것을 지향한다. 교내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 장학기금 마련 활동을 했다. 솜사탕과 빙수를 만들어 판매했고 우려와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좋은 뜻, 한 뜻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이처럼 물질뿐 만이 아니라 진심어린 관심과 참여, 위하는 마음이다.

학회의 대표를 맞고 있는 박다듬(심리·2)은 "표면으로 보기에 의미 있어 보이는 활동을 찾으려고 욕심을 내기보다, 현재 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 본인 스스로 좋은 의미를 부여하며 가치를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진정한 의미의 ‘배운 사람’이 되기 위해 실천적인 경험을 해야 하며 그것은 봉사로부터 온다"고 전한다.

 

CUBS

: 학생들에게 보다 더 유익한 방송, 함께하는 방송

니콜스관 2층, 꾸준히 바뀌는 분홍색 방송 편성표가 부지런한 방송국을 보여준다. 5학기제로 운영되는 방송국은 수습국원과 정국원, 실무국원으로 구성되며 5학기의 임기가 끝난 명예국원들이 후배들의 모니터에 참여한다. 현재는 총 21명의 국원들이 방송국을 지키고 있고 각각 기술부, 영상기획부, 아나운서부, 보도부, 제작부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방송국은 크게 4가지의 행사, 5월에 열리는 방송제와 7월의 워크샵, 10월과 11월 중 열리는 영상제, 2월의 새내기 대상 신방제를 한다. 매일 오디오과 영상방송도 진행한다. 오디오 방송은 제작과 보도 두 코너로 하루에 100분 3번 나누어 방송한다. 방송 시간은 08:30~08:50, 12:10~12:50, 16:10~16:50이다. 영상방송은 뉴스와 뚝딱쇼, 스타일 인 등 다양한 방송으로 편성되어 있는데 학생들과 함께하는 방송이 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뚝딱쇼의 경우 가대학생들이 제보한 고민들을 직접 재연하고 문제까지 해결해주는 문화예능프로그램이며 스타일 인은 가톨릭대 안의 패션 피플들의 코디 팁과 조언들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영상방송은 11시와 1시, 3시에 니톨스 관 4층에 위치한 카페씨유에서 방송된다. 카페 안에서는 국원들이 부스 안에서 신청곡도 받고 있다. 이처럼 방송국은 학생들에게 보다 더 유익한 방송, 함께하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데일리’라는 어플에 CUBS 페이지가 개설되었다. ‘데일리’는 지식을 들려주는 어플로 대학방송 뿐 아니라 영어회화, 정치용어 설명 등 유용한 페이지가 탑재되어있다. 구독을 신청하면 하루에 3분동안 풍성한 가대방송국의 콘텐츠와 학교정보를 접할 수 있다. 현재 본교 방송은 아나운서부장 김현지(영미언어문화·2)가 담당하고 있으며 본교 외에도 단국대, 서울대, 한성대, 중앙대 4개 학교가 참여 중이라고 하니 데일리 어플을 통해 본교방송도 듣고 유익한 점을 잘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승재(아동·2) 실무국장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방송을 만들고, 존재를 알리기 위해 홍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아쉬운 점은 많은 학생들이 cuk-tv 와 헷갈려 하고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환경이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가대방송은 교내 성폭력 사건, 세월호 사건 등 학생들이 한 번 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에 편집국장은 “문제를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황을 개선하고 해결하는 것이 진정 학교를 위한 길”이라며 “SNS을 통해 학생들의 접근을 위한 노력 중”이라고 한다. 

 

사연

: "생명보다 이윤이 우선인 사회를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일 수 있게 함께 바꾸자!"

사회연구소모임(이하 사연)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이가현(법학·휴) 학생이다.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있었지만 사실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학교 밖으로 공부모임을 찾아다녔고 사회문제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러다 지난겨울, 아는 후배들이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사회 관련 문제를 다루는 모임을 겨우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학교 내’에서 사회문제를 공부하며 직접 행동으로까지 옮기는 모임을 만들기로 한 것. 지금 이가현 학생은 졸업하기 전까지 사연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서 그냥 시간을 보내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되는 일이 없도록 많은 학생들과 문제를 공규하고 함께 행동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이론공부에만, 활동에만 치우치는 단체가 되지 않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론 없는 행동은 맹동이며, 행동 없는 이론은 교조주의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은 4~5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7명으로 늘어났다. 1학기, 방학, 2학기 모두 1주일에 1회 공부모임을 하고 시시때때로 강연과 캠페인, 집회에 참여 중이다. 1학기에는 성공회대에서 열린 이종란 노무사의 강연과 자본주의 관련 강연을 들었다. 영화와 책을 통해 역사, 성소주자, 교육, 공공성, 탈핵, 후불제민주주의, 차별, 자본주주의 구제 등 다양한 주제로 생각을 공유했다. 방학에는 6월 21부터 27일까지 송전탑을 막기 위해 본교 학생들 포함해 80명 정도가 밀양으로 농활을 다녀왔다. 이 외에도 세월호 침묵추모행진인 ‘가만히 있으라’도 꾸준히 참여했고 각종 노동현장에 연대를 하며 매우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편, 다른 학교에서는 사회문제를 다루는 단체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본교는 사연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간담회에서 80명이 가까운 학생들이 모였고, 켐페인을 할 때 마다 많은 학생들이 동참하고 연락이 오는 것을 보면 가능성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생명보다 이윤이 우선인 사회를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일 수 있게 함께 바꾸자!”고 외친다. 이 말에는 세월호 참사,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문제 등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일 수 있게 함께 공부하고, 집회에 참여하고, 캠페인을 하는 등 우리를 위해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자는 뜻이 있다.

사연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경훈(인문학부·1) 학생도 "학생들이 사연을 통해 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또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사연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친목위주의 모임으로 변질되지 않고 초심을 지키며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대도서

: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대학의 새로운 도서문화를 만든다

‘아리따움 CUK’는 본교 학생들의 자부심 증진을 위해 학교 로고가 새겨진 다이어리와 공책을 판매했다. 그리고 연장선상에서 기존의 수익금을 발판으로 노태준(경영·3)을 중심으로 가대도서가 운영되고 있다. 가대도서는 본교의 LINC 사업에 선정되어 시작하게 됐는데, 중앙대학교 창업 배틀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SNS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오프라인(김수환추기경국제관, 커피동물원 앞)에서 실제적인 매입과 판매 활동 중에 있다. 올해 처음 사업을 시행했을 때 500권 가량 매입, 매출됐고 이러한 성공적인 판매의 중심에는 5명의 학생 강예진(사회복지·2), 김은수(수학과·2), 김단비(미디어기술콘텐츠·2), 김대광(생활과학부·1), 김하은(종교·1)의 노력과 애정이 깃들어 있다.

가대도서는 비전이 있다. 불법제본을 없애고 대학의 새로운 도서문화를 만드는 것. 제본된 책들마저도 한 번 보고 버려지고 불법제본의 현실을 파악한 것. 직접 설문조사를 해보니 일인당 한 학기 평균 3권을 제본했고 본교 학생이 7,000여 명인 것을 감안해봤을 때 어림잡아서 제본 책만 2만권에 이르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에 학생들의 경제적 낭비를 줄이기 위해 낮은 가격에 책을 공급하고 동시에 자연을 보호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본교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타 대학교에도 진입할 예정이다. 웹서비스를 구축하여 대학별 탭을 만들고 허가권을 주어 운영하게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이렇게 공유경제 시스템을 잘 실행하고 있다. 실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대학중고도서 공유라는 문화도 함께 만들었다. 일반 중고서적과 달리 대학 중고서적은 중요한 부분에 밑줄이 쳐져 있거나 필기되어 있으면 오히려 선호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새 도서와 구분지어 더 높거나 낮은 가격에 매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12월에도 다시 매입을 시작한다고 하니 한 번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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