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등록금, 생활비 이야기
1부. 등록금, 생활비 이야기
  • 김솔민 기자
  • 승인 2015.03.04 20:27
  • 호수 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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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선거 만인보

본교는 현재 총학생회가 없다. 지난해 선거 당시 후보자가 등록되지 않아 미뤄졌기 때문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오는 3월 말에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렇게 후보자 등록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학생회의 역할, 그리고 총학생회 기반이 되는 8000여 명 학생들의 각기 다른 목소리를 떠올려보다가 〔가톨릭대 선거 만인보〕를 기획했다.

〔가톨릭대 선거 만인보〕는 3회에 걸쳐 심층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1부 등록금(비틀거릴 등, 기록할 록, 높고 험할 금), 생활비(희생 생, 살 활, 쓸 비) 이야기,  2부 캠퍼스로드(학교식당, 동아리방, 약학대 등), 3부 우리도 여기에 있다(새터민, 만학도, 미혼모, 외국인 등 교내 소수자들)순으로 보도된다. ‘주체’가 되는 8000여 명의 들리지 않던 목소리를 3회에 걸쳐 담아내면서 총학생회가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를 담았다.

‘등록금(비틀거릴 등, 기록할 록, 높고 험할 금), 생활비(희생 생, 살 활, 쓸 비) 이야기’를 기획한 뒤,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처해진 재정적인 어려움부터 담아내려 애썼다. 가난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가난은 더 이상 군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해 대상을 좁혀가며 10여 명의 학생을 만났고, 심층적으로 인터뷰했다. 취재 이후, 집단으로 진행되는 토론 형식의 인터뷰인 F.G.I를 내부 회의에서 거치는 등 많은 검토를 거쳤다.

이번 심층보도는 4면에서 8면까지, 12면 중 총 5면을 할애한다. 특히 ‘내러티브(narrative)’방식의 기사를 새로 선보였다. 보통 내러티브라고 하면, 이야기를 통해 상황과 문제를 설명하는 글쓰기 방식이라고만 알고 있는데, 여기서 선보이는 내러티브란 다른 의미이다. 그저 이야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이야기는 숫자보다 강하고 주장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

4면에서는,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빚더미에 놓여 있는 학생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5면은 졸업생 3명 중 1명은 학자금 대출 상환 못 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현실을 여러 수치를 통해 보여준다. 6, 7면엔 등록금·생활비를 감당하느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의 이야기를 각각 실었다. 동시에 ‘대학교육과 공공성’이라는 주제로 ‘공공재여야 할 교육의 모든 비용을 개인이 지불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양성되는 결실을 사적 이익을 위해 유용하는 태도가 어떻게 용납될 수 있나’는 내용이 담긴 기고를 본교 철학과 신승환 교수로부터 받아 전문성을 더했다. 8면에선 본교의 등록금을 결정하는 회의인 ‘등록금심의위원회’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다. 동시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신청하는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의 변화와 사각지대를 나타냈다.

이번 심층보도를 통해 말하고 싶은 점은 하나다. 선거 ‘주체’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 그들의 일상이 ‘누군가’의 일상이고, 그들의 일상이 ‘누군가’의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보다 더 깊게, 끈질기게, 정확하게, 풍부하게, 오랫동안 담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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