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지성이 되는 가대인이 되었으면
시대의 지성이 되는 가대인이 되었으면
  • 권현영(특수교육·1)
  • 승인 2009.11.17 18:15
  • 호수 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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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체통

가대 학우 여러분, 혹시 시국미사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저는 같은 수업을 듣는 한 수녀님의 추천으로 지난 2일(월) 시청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해에도 11월 2일 시청광장에서 8시 20분 경에 시국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날의 미사의 주제는 ‘죽은 자들과 죽어가는 뭇 생명들을 위한 위령미사’였습니다. ‘죽은 자들’은 용산대참사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말하며, ‘죽어가는 뭇 생명들’은 4대강 사업으로 희생될 무고한 생명들입니다. 저는 ‘용산참사 재판’과 ‘미디어법’에 대핸 헌법재판소의 어이없는 판결에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이었기에, 이번 시국미사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미사에 꼭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원래 7시가 미사의 시작 시간이었지만 서울시에서 시청광장에서의 미사를 허락해 주지 않았고, 많은 경찰 병력을 동원하여서 지하철에서 시청으로 통하는 5번 출구부터 시청광장을 에워쌓은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헌법 재판소의 판결에 분개해 충동적으로 미사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혼자 시청에 도착해서 본 풍경은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보던 시위현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벌벌 떨면서 옆 사람과의 체온과 촛불을 미약한 온기에 의지하면서 오후 10시에 미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길, 1호선 인천행 전철 속에서 몸을 녹이면서 인터넷의 뉴스와 텔레비전 앞에서만 신랄하게 비판을 하다가 직접 반대의사를 표현하고 온 저 자신이 기특하기도 했고, 미사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현실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산 대 참사자의 유가족들 중 한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억울하다고 울며 외치며 국가에게 하늘에게 원망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조금씩 지쳐가고 있을 때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었다. 사회의 하층민인 나를 국가는 버렸지만 시민들은 버리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현실만 쫓아간다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시대의 지성인인 대학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권현영(특수교육∙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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