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 고대 이집트의 세계관과 예술
고대 이집트 신화의 핵심은‘죽음’과‘삶’이다. 그들에 의하면 인간은 죽어도 그 혼()은 죽지 않으며, 사후세계에 가서 때때로 원래의 육신으로 돌아오기도 한단다.그래서 죽은 사람의 육체는 미라로 만들어 사후세계로 보냈으며,그 곳에서 다시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혼이 사후세계로 가는과정이나 사자()의 신 오시리스(Osiris)앞에서 심장이 선∙악 판정의 저울에 올려지는 과정은《사자의 서()》에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대 이집트인은 자연이나 동물, 또는 여러 가지 관념을 모두 신으로 보는 다신교(多敎) 체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이 그들 세계관의 핵심을 이루는또 다른 점이다. 다양한 신들 중 중요한 신들은《사자의 서》에 기록되어 있지만 그 밖에도 지방에 따라 여러 신들이 존재했으며 여러 가지 형태로 숭배되고 있었다.
그들의 유적과 유물에 드러난 세계관은 신화와 사후세계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벽화속에 묘사된 신들과 여신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온갖 상징으로 가득 차 있다. 이집트 문명번영기의 벽화들에서는‘사자의 신’인 오시리스 신이‘지상의 신’파라오에게 연꽃 향기를 맡게 하고 있다. 연꽃을 코에 대는 것 말고도‘앙크’라는 주술 도구를 코에 갖다 대거나 왕비가 왕의 몸에 향신료를 발라주는것이 묘사된 벽화도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이런 행위들은 모두 생명과 번영을 상징한다. 한편 다양한 동물들로 형상화된 신에게경배를 드리기 위해 수많은 조각상과 벽화도 제작됐다. 각 동물들이 상징하는 것은 그 동물의 특성을 닮고 싶어 신의 모습으로 투영했다고 풀이되는데, 지혜의 상징인 따오기의모습을 한‘토트’신이나 용맹함의 상징인 사자의 형상을 한‘세크메트’여신, 악어로 표현된‘세베크’신 등이 그 예다.고대 이집트인들이 왜 예술에 많은 자원과 노력을 쏟아 부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이들을 모두 해석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덕분에 고대 이집트의 신비스러운 유적들과 유물들로인간의 탐미성과 문명의 눈부심이 빛을 발하는 것일 게다.
<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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