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공존한 삶의 흔적
죽음이 공존한 삶의 흔적
  • 임수진 기자
  • 승인 2009.08.25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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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 고대 이집트의 세계관과 예술
이집트는 로마인과 아라비아인들에 의해 정복당해 멸망했지만, 그 문명은 피라미드, 신전, 조각상 등 많은 유적과 유물을 남겼다. 예로부터 이것들은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유물∙유적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고 프랑스의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 로제타 비석을 통해 1822년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인 히에로글리프를 해독해낸 뒤 각문(刻􂭎)이나 파피루스 문서의 해독과 연구가 빠르게진전되었다. 그에 따라 고대 이집트인의 정신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 신화의 핵심은‘죽음’과‘삶’이다. 그들에 의하면 인간은 죽어도 그 혼(􄑷)은 죽지 않으며, 사후세계에 가서 때때로 원래의 육신으로 돌아오기도 한단다.그래서 죽은 사람의 육체는 미라로 만들어 사후세계로 보냈으며,그 곳에서 다시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혼이 사후세계로 가는과정이나 사자(􂻣􃧢)의 신 오시리스(Osiris)앞에서 심장이 선∙악 판정의 저울에 올려지는 과정은《사자의 서(􂾺)》에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대 이집트인은 자연이나 동물, 또는 여러 가지 관념을 모두 신으로 보는 다신교(多􃊦敎) 체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이 그들 세계관의 핵심을 이루는또 다른 점이다. 다양한 신들 중 중요한 신들은《사자의 서》에 기록되어 있지만 그 밖에도 지방에 따라 여러 신들이 존재했으며 여러 가지 형태로 숭배되고 있었다.
그들의 유적과 유물에 드러난 세계관은 신화와 사후세계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벽화속에 묘사된 신들과 여신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온갖 상징으로 가득 차 있다. 이집트 문명번영기의 벽화들에서는‘사자의 신’인 오시리스 신이‘지상의 신’파라오에게 연꽃 향기를 맡게 하고 있다. 연꽃을 코에 대는 것 말고도‘앙크’라는 주술 도구를 코에 갖다 대거나 왕비가 왕의 몸에 향신료를 발라주는것이 묘사된 벽화도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이런 행위들은 모두 생명과 번영을 상징한다. 한편 다양한 동물들로 형상화된 신에게경배를 드리기 위해 수많은 조각상과 벽화도 제작됐다. 각 동물들이 상징하는 것은 그 동물의 특성을 닮고 싶어 신의 모습으로 투영했다고 풀이되는데, 지혜의 상징인 따오기의모습을 한‘토트’신이나 용맹함의 상징인 사자의 형상을 한‘세크메트’여신, 악어로 표현된‘세베크’신 등이 그 예다.고대 이집트인들이 왜 예술에 많은 자원과 노력을 쏟아 부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이들을 모두 해석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덕분에 고대 이집트의 신비스러운 유적들과 유물들로인간의 탐미성과 문명의 눈부심이 빛을 발하는 것일 게다.
<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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