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정보공시 필요성
대학은 전공별 학과 사이트를 링크하여 학교 홈페이지를 구성하고, 학과 사이트로 제공되는 정보는 학사가 중심이며 이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필수적인 내용이다. 대학은「고등교육법」 이 정하는 학교로「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유∙관리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할 의무를 지는 공공기관에 해당한다. (단,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법률’은 적극적 정보공표 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를 규정하고 있지 않다.) 본교 익명의 A 교수는 “학교, 학과 홈페이지에서의 정보 공시는 생활하는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며 교육기관 및 공공기관에 해당된다. 정보공시가 부족하다면 교육을 받는데 있어서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정보 공시의 필요성을 말했다. 또한 “오프라인상의 게시판에 부착하는 방법이 있지만, 정보화 시대에 가능한 온라인으로도 최대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접근의 편리성을 짚었다. 대학교육연구소 김삼후 연구원은 ‘외부인’까지 정보를 받는 범위를 넓히고, 알 권리와 구성원들 간 소통의 역할도 제시했다. 먼저 “학생들은 과 사무실에 직접 연락하기 전까지 학과 상황을 모른다. 이에 사이트를 통해 학과의 행사, 정보 등을 공지함으로써 학생들의 알 권리가 적극적으로 충족될 수 있다”며 알권리 측면을 조명했다. 이어 “자율 게시판을 통해 학과 내에서 교수님, 조교, 선후배 간의 소통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며, 마지막으로는 학내 구성원들에 그치지 않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다. 특히 학교를 지원하려는 신입생들에게 유용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줄 수 있다”며 다양한 역할의 실천을 말했다. 본교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이대길(가명) 학생은 입시를 준비할 당시 지원 예정 중인 학교와 학과의 정보를 찾아봤었다. 그는 “입학 전 학과 홈페이지에는 총 4명의 교수가 기재되어 있었는데, 입학하고 난 후 한분은 이미 정년으로 퇴임하여 계시지 않았고 다른 한 분마저 해당 연도에 정년으로 퇴임하시는 분이었다”며 사이트 업데이트 소홀에 의한 혼란을 토로했다. 게다가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학과가 폐과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에 이대길 학생은 “그때, A대 사회학과에도 합격했는데 그곳에는 교수진이 6명이고 독립학과라 인기도 높아서, 현재 우리 학과의 상황을 알았다면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라며 소위 말해 ‘낚였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전했다.사이트‘구축’지원과는 함께하지 못한 사이트‘관리’지원
대외협력팀에서는 학과 사이트 활성화를 위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 동안 ‘학부∙과 홈페이지 경진대회’를 실시했다. 경진대회는 네티즌, 심사위원, 정보통신원 등으로 심사가 이루어졌으며 평가내용은 내용 및 구성, 디자인, 참여도, 사용자 편의성 등으로 구성되었다. 세부 내용으로 상세 정보 제공, 재학생과 졸업생의 커뮤니케이션 형성, 관리자의 지속적 모니터링, 디자인의 독창성, 방문자수∙게시판∙자료실 활성화, 정보검색의 용이성 등을 평가했다. 그러나 2008년을 마지막으로 경진대회를 폐지했다. 대외협력팀 장영택 차장은 대회가 폐지된 이유에 대해 “조회 수 등을 평가항목에 넣었는데 낮은 기록을 보이고 대회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결국 활성화도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에는 모든 전공별로 학과사이트 구축을 기술적 지원 및 추진했다. 장영택 차장은 이를 “작년에 전공별로 공문을 5차례 정도 보내고 전화를 걸어 신규 구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외협력팀에서는 작년에는 22개의 사이트를 신청 받아 구축을 완료했고, 나머지 8개 사이트도 올해 다시 공문을 보내 결과적으로 총 30개의 사이트 구축 신청을 완료했다. 장영택 차장은 “현재 나머지 사이트들은 구축 중이며 완료일시를 10월에 목표하고 있다”고 예상 구축완료 시기를 예측했다. 그러나 11월 15일 기준으로 영미언어문화학부는 아직도 사이트 개설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트 구축 이후, 관리는 전공별 담당자에게 있으며 현재는 연간 10만 원씩의 관리운영비가 지급된다. 관리운영비의 첫 예산은 연간 8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점점 예산이 조정되면서 결국 현재는 첫 예산보다 87.5%가 줄은 실정이다. 장영택 차장은 “담당자는 거의 전공별 조교들이고, 사실 연간 10만 원의 예산은 굉장히 저평가되어있는 금액이어서 운영하기에 힘들 것”이라며 지원 실태를 나타냈다. C 전공의 D 조교는 “과사무실에서 학과 사이트까지 관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전반적인 업무가 매우 많은데, 조교는 전공마다 딱 한 분씩이라서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문제투성이, 책임은 누가
학과 사이트 관리는 부실하며 운영지원 또한 열악하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인원이다. 한 명의 전공조교는 신입생부터 졸업예정자까지의 많은 수의 학생들이 관리하고, 교수들의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공에 개설된 과목에 대한 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업무량 때문에 전공조교들에겐 학과 사이트까지 관리하며 수시로 게시글을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현상황에서 학과 사이트 관리는 전공 학생회장 등의 관리자를 따로 두어 운영하는 것이 최선이다. 더 큰 문제는 예산 부족이다. 매 학기마다 바뀔 수 있는 교수진, 학사제도, 개설과목, 학생활동 등을 갱신해야 하며, 개설되어 있는 수십 개 과목들의 공지사항과 취업 정보, 학과 행사 등을 확인하고 게시글을 수시로 등록하는 업무를 1년 동안 담당하는데 예산은 8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줄었다. 분명 이전의 학과 사이트 지원은 현재보다 훨씬 넉넉했고 학과사이트 경진대회의 상금, 상품 등을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할 수 있었다. 지금의 예산으로는 진행하기 힘든 행사들이다. 4년 이상 학교를 다녀야 하는 재학생, 학교를 지원하려는 학생, 외부인들은 학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 홈페이지를 방문하지만 얻고자 하는 정보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하고, 궁금한 점이 생길 때 마다 학과사무실에 전화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한계가 있다. 이젠 말하기도 불필요한 정보화 시대다. 학생들이 소속되어 있는 전공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없는 상황은 개선의 필요성이 충분하다. 디자인_문해든디자인기자저작권자 © 가톨릭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