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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의 ‘기술 면접’ 이야기
[288호] 2016년 06월 02일 (목) 16:40:29 유용우 (컴퓨터정보공학부·4) .
이 글은 6년간의 대학교 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으로 치르고 있는 평범한 공돌이의 경험담과 반성문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몇 차례의 기술 면접을 치른 뒤의 깨달음과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내용에 대해 풀어보고자 한다.

우선 내가 컴퓨터정보공학부의 졸업 예정자고, 내가 지원하려는 직군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임을 미리 밝힌다. 이 분야는 당연히 전문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이고, 대부분 기업은 이 분야의 신입을 뽑을 때 지원자의 기술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기술 면접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서류전형 △기술면접 △인성면접의 3단계를 거쳐 신입 사원을 선발한다.

이제 내 이야기를 해보겠다. 최근 나는 정말 가고 싶었던 L사에 서류 전형과 필기 전형을 통과한 뒤 기술 면접을 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는 어제 면접 탈락을 통보받았다. 사실 기술 면접을 본 직후부터 느낌이 좋진 않았다. ‘기술 면접’은 잘 봤다고 생각하지만 ‘면접’을 잘 봤다는 생각이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침착하고 조금만 더 들어달라.

돌이켜보니 나는 이번 기술 면접을 준비하는 데 있어 ‘면접’이 아닌 ‘기술 시험’을 준비함과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기술 면접이라도 ‘기술’ 지식보다 우선 되어야 할 것은 ‘면접’ 준비다. 이것은 비단 나뿐만 아닌 많은 선배와 후배들이 했던 실수였고,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하고 있을 실수일 수도 있다. 나는 준비 기간 동안 면접관이 기술적인 질문을 나에게 물어볼 때 ‘내가 그걸 모르면 어떡하지?’, ‘그것 때문에 내가 무능력해 보이는 건 아닐까?’, ‘그래서 떨어지면 어떡하지?’와 같은 압박감을 받고 있었으며, 이러한 압박감은 귀중한 면접 준비 기간을 비교적 덜 중요한 것으로 허비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할 때 신입 사원에게 정말 ‘기술’만을 원한다면 귀찮은 서류 전형이나 면접 과정 없이 지원자 전원을 방에 쓸어 넣은 다음 기술 시험을 치르게 하고 상위 몇 명만을 추려 채용하면 될 일이다. 굳이 서류 전형이나, 면접과 같이 불필요한 내부 비용을 발생시킬 일이 없다. 그런데도 기업이 면접이라는 번거로운 이벤트를 치르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답은 기술뿐만이 아닌 ‘나’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내가 어떠한 인간이고, 어떤 매너를 가졌고,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하는지 그들은 직접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조직에 들어와 기존의 멤버들과 협업을 할 때 내가 플러스가 될지. 혹은 마이너스가 될지 몇 십 분의 시간을 들 판단하는 것이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고 이 글을 읽는 본인은 절대 이럴 일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기술 면접이 눈앞에 닥치면 그저 ‘기술’ 지식에 대한 압박감에 사로잡혀 이를 망각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이제 와서 후회되는 일이지만 비참하게도 나는 여태까지 면접 매너와 과정에 대한 준비 없이 나 자신 여과 없이 보여주고 내 경험과 지식만을 전달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L사 면접을 준비하면서 면접 매너를 생각하지 않았고, 과정을 연습해보지 않았고, 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생각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내 면접의 시작과 끝을 어리숙하게 만들었고, 대충이나마 준비해둔 첫 인사말과 마지막 한마디마저 못한 채 내 면접을 끝나게 하였다. 정작 내가 걱정하던 기술적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면접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당신이 지금 기술 면접을 준비 중이라면 이것만은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당신을 면접 보는 그들은 이미 당신이 지금 알고 있는 기술 지식 그 이상을 알고 있다. 오히려 당신이 기술 면접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준비해야 할 것은 내가 어떻게 면접관에게 의사 전달을 할 것이며,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전달할 것이고, 얼마나 매너 있게 면접을 시작하고 끝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나서 나에게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기술 면접인데 그런 부분까지 자세히 볼까요?’ 잊지 말자. 기술 면접도 결국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자리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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