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 달리, 뷔페 전. 화가의 사랑
샤갈, 달리, 뷔페 전. 화가의 사랑
  • 박혜영 기자
  • 승인 2016.08.31 17:01
  • 호수 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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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전시
마르크 샤갈의 대표적인 작품은 「나와 마을」일 것이다. 어린 시절 미술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작품으로, 영롱한 눈빛을 띈 소와 초록색 얼굴을 한 사람이 마주보고 있는 작품은 동화 같은 감성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잘 표현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그와 함께 달리, 뷔페의 작품을 전시한다. 세 작가가 서로 직접적인 접 점이 없는데도 함께 전시회가 열린 까닭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평생을 바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샤갈의 작품에는 한 여인이 자주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벨라 로젠펠트’로 29년의 결혼생활 후 그녀는 죽음 후에도 그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그들이 처음 만난 때, 벨라의 나이는 열세 살로 샤갈보다 아홉 살이나 어렸다. 그러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그녀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린 끝에 그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샤갈은 “오직 벨라를 통해서만 사랑을 느끼고 행동하고 그림을 그렸다”고 할 정도로 열렬한 애정을 나타냈는데, 이는 결혼 이후로 공중으로 떠오르는 듯한 이미지의 빈번한 사용과 따뜻하고 포근한 색감으로 표현된다. 아래 사진의 <신부, 신랑> 에서처럼 시기상 그들 부부의 결혼식을 표현한 그림은 아니지만 예술이 곧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의 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낭만적으로 구체화했다. 가난한 유대인 노동자의 아들로서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언제나 삶이 태양처럼 빛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경험을 토대로 일상적인 소재에 생명력 넘치는 밝은 색채는 그의 생에 대한 긍정을 잘 나타낸다. 샤갈 외에도 달리, 뷔페의 작품 또한 그들의 세계관을 잘 나타내는 전시를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INFORMATION
􀓋전시기간_ 2016. 6. 25 ~ 9. 25
􀓋전시장소_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관람시간_ 오전 11시 ~ 오후 8시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관 람 료_ 성인 13,000원
􀓋기 타_ 평일에만 도슨트 운영 (오후 2시, 5시), 오디오 가이드 대여 가능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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