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들의 안식처 만들기 위해
사생들의 안식처 만들기 위해
  • 신동은 기자
  • 승인 2010.02.05 17:10
  • 호수 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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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앉아서

새기숙사가 생기고 한 학기가 훌쩍 지났다. 이번 학기 기숙사는 예전과는 달리 인원도 대폭 늘었고, GEO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생겼기 때문에 운영팀에서 사생 관리에 대해많은 고충을 겪었다. 사생들의 생활을 돌보는 기숙사 사감을 만나보았다.

현재 새 기숙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옛날에는 사감이 모든 방을 돌며 점호를 했고, 매주 한 날짜를 정해서 한 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인 ‘심청정호’라는 것을 했었다.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학생 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서로 알며 신경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원이 많다보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WITH프로그램’을 만들어 이 문제점을 보완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생활에 문제가 있는 학생을 중점적으로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숙사 내에 있는 카운슬링 룸을 이용해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문제를 분석하여 사생들이 더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외국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문화 차이로 발생한 학생들 간의 갈등이 지금 제일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기숙사에 외국인은 물론이고 사생 인원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외국 학생을 이해해 주자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번 학기 들어 외국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 국내 학생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충돌이 부쩍 많아졌다. 이런 문제는 국가간의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딱히 한 쪽에서 잘못된 것이 아니다. 때문에 서로 이해하려는 서로간의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신종플루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운영팀에서 신종플루 만큼은 철저한 파악을 하고 있다. 10월부터 각 방을 돌아다니며 열을 재고, 조금만 열이 나도 해열제를 먹이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열이 계속 올라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학생들은 귀가조치를 시키고 주기적으로 안부전화를 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했다. 외국 학생의 경우는 격리조치를 시켜 확산을 막았다. 신종플루에 관해서 만큼은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기숙사 안에서 많이 번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게시판에서 뜨겁게 달궈진 사생회비 문제에 대한 견해는?

사실 사생회는 학생들의 자치기구이기 때문에, 운영팀에서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사생회가 구기숙사에서 뽑힌 기존의 사생회이기 때문에 예전 사생회가 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여 사생회비에 대해 논란이 생긴 것 같다. 예전 기숙사는 지금 사생회비보다 더 많은 돈을 걷었지만, 인원이 적고 사용처도 1학기는 오픈하우스, 신입생환영회, 2학기는 체육대회, 졸업생 환송회로 사용처가 확실히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별 불만이 없었다. 물론 이번에도 사생회비를 걷기 전에 설명회나 토론을 하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정확한 사용처를 몰라 반발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체육대회 후 학생들이 조금씩 사생회비에 대한 쓰임을 이해하여 반발이 많이 줄었다.

현재 GEO수업 참여율이 저조한데 85%이상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퇴사시킨다는 규정을 적용할 계획인가?

처음 GEO를 신청한 후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아침 수업에 겹치는 몇몇 학생이 있어서 5명 정도를 일반 기숙사로 옮겨 주었다. 그러나 GEO 수업을 자주 빠지는 학생들이 많아지다 보니 옮겨줄 일반 기숙사가 모자라게 되었다. 결국 학교 측에서 수업을 자주 빠지는 학생들을 내보내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GEO는 학교의 글로벌 프로그램이지 기숙사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퇴사를 해야하는 학생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학기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지방 학생들을 내보낸다면 대책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현재는 학교 측에서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신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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