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관의 일원으로서 언제나 고민되는 지점은 한정된 지면에 "어떤 기사를 실을 것인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항상 이슈들 간의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중요하지않은 기사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론의 역할은 무엇보다 정의롭게 그 순위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오직 정의로운 언론만이 그 과정에서 자본과 권력, 그리고 다수의 횡포에 얽매이지 않을 것입니다. 언론으로서 그 영향력을 고려해볼 때, 마땅히 우선해야 될 가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부디 노동, 여성, 환경 등 치밀하게 숨겨져 우리 주변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의제들을 조명해주시길 이 지면을 빌어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학내 언론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오늘날의 교정에서, 《가톨릭대학보》의 존재는 그 자체로 절실합니다. 특히 사회기획, 오피니언 등의 부문에서 학교와 사회를 향한 날카롭지만 애정 어린 시선을 보여주는 학보는 모든 가톨릭대학교 구성원들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민주 언론으로서 기나긴 여정을 지나오면서 300호 발행을 맞아 어떤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지, 또 그것은 정의로운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온 마음으로 바랍니다. 학보의 무궁한 발전과 진보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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