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똥] ​김동주 수습기자, 아니 김동주 기자입니다
[볼펜똥] ​김동주 수습기자, 아니 김동주 기자입니다
  • 김동주 수습기자
  • 승인 2017.05.30 19:24
  • 호수 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학과 동시에 학보사에 들어온 지 3개월쯤 되었다. 기자의 꿈을 가진 후 학보사에 대한 동경이 생겼고, 나는 이곳을 택했다. 물론 일말의 고민이 없던 건 아니다. 친한 친구들의 만류가 종종 있었다. "거기 들어가면 힘들지 않냐.", "1학년인데 놀아야지.”동아리, 학생회도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학보사에 들어야겠단 오랜 동경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298호 지면에 박힌 <사령> 수습기자를 시작으로 1학기 마지막 호를 준비하고 있다.

​ 하지만 한 학기 동안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지난 300호 셔틀버스에 대한 보도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총무팀을 취재하며 "2학기 때부터 셔틀버스가 정상운행 될 것"이란 말을 들었다. 그런데보도 직후, 상황이 급변했다. 총무팀에서 "갑작스레 일정이 변경되어 바로 다음 주부터 운행에 들어간다."고 전해왔다. 보도 당시 취재를 기반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총무팀은 그 당시 상황에서의 진행 계획을 말해줬을 뿐이었다.

​ 이 사건에서 잘잘못을 따지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학보를 신뢰하고 읽는 독자들이 내 기사로 하여금 혼란스러워한 사실은 변치 않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이 글을 통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던 것 같다. 좋은 기사를 쓴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부재한 상태이기도 했다. 기자라는 꿈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기사를 써 볼 기회는 적었다. 고등학생 때 가끔 '학생 기자단'이라는 명찰을 달고 기사를 한두 번 써본 적이 다였으며 이 적은 경험에는 첨삭도, 독자들의 피드백도 없었다. 그냥 적기만 했다. 그리고 그 적은 것을 기사라는 이름 아래 게시한 게 전부였다. 핑계일진 모르지만 고등학생의 눈앞에 닥친 건 대입 성적과 입시였기에 그것에만 치중했다. 그저 남들이다 공부하기에 공부했고 그 결과 기자에 대한 낮은 이해 상태로 학보사의 문을 두드렸다.

​ 이렇게 인터뷰를 해도 되는지, 기사 작성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진정 내 기사가 우리 대학과 학보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잘 몰랐다. 선배 기자의 꾸중이 후배 기자를 아끼는 마음에서, 좀 더 나은 학보를 만들기 위해 나온 것임을 알면서도 기분 상해한 적도 있었다. '나는 기자가 꿈이니까 더 잘 써야해'라는 모종의 강박 관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혹자는 미숙함이 당연한 것이라 말한다. 맞다. 그렇기에 내 명찰엔 아직 '수습'이라는 수식이 붙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방어기제 역할을 하던 그 수식은 사라진다. 이제는 더이상 실수 앞에 '잘 몰라서'라는 어리숙한 말을 할수 없다. 아니, 해서는 안 된다. 학보사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가톨릭대학보》기자인 이상 참여하는 모든 호에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시간이 참 빠르다. 새내기로서 첫 학기도 끝나가고, 본보도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이번 학기를 마무리한다. 다음 새 학기부터는 '수습'기자가 아닌 김동주 기자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