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미셸은 너무 짰다
[막말] 미셸은 너무 짰다
  • 박정현(법∙3)
  • 승인 2017.09.02 02:32
  • 호수 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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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학기에는 12시와 3시 사이 공강이 만들어져 주로 이 시간에 점심을 해결하곤 했다. 대체로 공강 시간이 짧은 편이었기에 길거리 포장 음식이나 편의점의 도시락 등을 우선으로 생각했었고 학생식당은 가장 마지막에 생각하는 편이었다. '학식이 맛없는 건 아니지만 같은 돈을 준다면 학교 밖으로 나가 사 먹는 것이 낫다.’ 이게 내 결정이었다. 건강에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학생식당도 딱히 건강한 음식 같단 생각이 들지 않아 가기 싫었다. 음식의 간이 너무 세기 때문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대학교 ‘학식’을 경험한건 1학년 때 학생회관 식당에서다. 동아리선배가 가입을 축하한다며 미역국 정식을 사준 것이다. 2년이 지난 지금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유일하게 기억나는 게 있다. 너무나도 짠 미역국. 미역국 한 숟가락에 밥 반 공기, 미역국 한 숟가락에 밥 반 공기……. 이렇게 먹어야 그나마 간이 맞았다.

 지금까지 먹었던 학생식당의 음식은 맛이나 가격이 학교 밖 식당이나 편의점 음식에 비해 나은 바 없었고, 이로 인해 딱히 학식이 ‘건강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학생들이 식당을 이용하는 데 있어 고려하는 중요 요소가 가격이나 음식의 양이라 해보자. 그렇다면 학생식당에서는 무엇을 일순위로 고려해야 할까. 먹는 이들의 건강이다. 개인적으로 음식의 건강함을 따지는 중요 요소 중 하나는 ‘간’이라 본다.

 몇 년간 입점해 학생들의 불만을 받던 미셸이 나갔다. 새로 들어오는 학식 업체는 아라마크라 한다. 학생들의 불만을 많이 사긴 했으나, 미셸은 새로운 메뉴 개발이나 SNS를 통한 이벤트 개최 등 의견 청취 노력을 보였다. 아라마크도 이를 참고해 기존 미셸을 이용하면서 학생들이 지속해서 제기했던 가격이나 맛, 양 등 여러 문제를 고려하고 주 이용 고객인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운영하길 바란다. 학생들에게는 진정만족하고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는 학생식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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