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 뜨거웠던 우리들의 열정
폭염보다 더 뜨거웠던 우리들의 열정
  • 박한울 기자
  • 승인 2017.09.02 02:57
  • 호수 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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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은 폭염주의보가 꽤나 자주 발령했다. 더위를 피해 집, 카페를 전전하는 사람과 열공을 위해 도서관을 찾는 사람, 지갑 혹은 학비 충당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과 자신만의 여행을 떠난 사람 등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이 있을 테다. 여기, 방학동안 학생회관에서 빵빵하지 않은 에어컨 바람과 함께‘열공(􃓦公)’을 준비하던 사람들이 있다. 8월 중 외부 공연을 했던 밴드 동아리‘밴드실험’과‘SACRED’, 사회과학부 밴드 학회 ‘불꽃’, 정통흑인음악 동아리‘F.O.M’, 어쿠스틱 음악 동아리 ‘통’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편집자주

Keep On Rockin’- 밴드실험/SACRED/불꽃

 “Rock and roll can never die!” (Hey Hey, My My - Neil Young)  록은 죽지 않는다. 죽더라도 끊임없이 부활한다. 밴드실험과 SACRED, 불꽃의 열정적인 홍대 클럽 공연은 역사의 황혼 속에 잠든 록의 황금기를 작게나마 부활시켰다. 그 순간만큼은 1969년 미국의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아니었을까.

 Q. 방학 중 진행한 공연에 대해 소개해 달라

  밴드실험  8월 2일 홍대 클럽 롤링스톤즈에서 SACRED와 준비한 합동 공연을, 8월 6일에는 2017 썸머 락킹 페스티벌(홍대 클럽 ff)에서 경희대, 가천대,중앙대 밴드동아리들과 연합공연을 했다.

  SACRED  8월 2일 밴드실험과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이다.

  불꽃  홍대 클럽 001에서 8월 9일 날 진행했고, 이번 공연은 학기마다 소강당에서 열리는 정기공연과는 다르게 학교 외부에서 진행했다.

 Q. 공연을 마친 소감은?

  밴드실험  팀원들이 긴장해서 실수가 있었지만…. 함께 공연을 했던 것이 무엇보다 새로웠고, 동아리 간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 다른 학교와의 공연은, 낯선 이들이라 어색했지만 서로 호응을 잘 해줬다. 활기차고 에너지 넘쳤다.

  SACRED  방학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뿌듯하고,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있다.

  불꽃  공연을 무사히 잘 끝내서 감사하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정 보여준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

Q. 학기 중과 방학에 열리는 공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밴드실험  학기 중 공연들은 거의 총동아리연합회나 학생회를 통해 이루어져, 동아리에서는 필요한 물품 준비와 연습만 하면 된다. 방학 중 공연들은 직접 공연장 섭외, 공연스케줄 작성을 해야 한다. 무척 힘들다. 공연장 대관에 관한 금전적인 문제도 배제할 수없다.

  SACRED 방학 중 공연은 만나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열악한 동아리방 때문에 특히 무더운 여름 중에는 에어컨이 있는 합주실을 빌려서 연습해야 한다는 점이다.

  불꽃 장단점 보다는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클럽공연은 비교적 준비 시간이 길어 어려운 곡들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클럽의 좋은 장비 덕분에 실력 향상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단점은 합주실이 많이 협소해 유독 덥고 습하다는 거다. 더운 날씨가 장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밴드실험 여러 동아리들과의 연합공연도 해보고 싶다. 다양한 장르가 하나가 된다면 멋진 무대가 되지 않겠는가? 낯선 사람들과 합주를 하고 무대에 서는 일은 특별한 경험일것이다.

  SACRED 앞으로도 꾸준히 방학뿐만 아니라 학기중에도 클럽공연을 진행하니 많이 기대해주시고 관심을 갖길 바란다.

  불꽃 내년에도 클럽 공연은 이어질 것 같다. 클럽공연을 원활히 이어나가게 하기 위해 쾌적한 합주실을 조성하는 데에 힘쓰고 싶다. 학교도 같이 힘써 달라.

Life In Acoustic - TONG

 어쿠스틱 음악 동아리 TONG. 이들은 악기의 정수를 담은 음악으로 우리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이번에는 공연을 목적으로 설계된 인위적 무대가 아닌, 일상적 공간을 택함으로써 대중 속으로 녹아들었다.

 Q. 방학 때 두 개의 공연을 진행했다던데?

 TONG 방학 때 2~3번의 버스킹을 진행할까 했다. 8월 4일 역곡 버스킹과 11일 한강 버스킹을 계획했는데, 11일 버스킹은 천둥이 쳐서 8월 18일로 일정을 바꿨다.

 Q. 한강 공연이 우천으로 취소돼 아쉬울 것 같다

 TONG  역곡 버스킹 이후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곡들을 연습하였는데, 11일 당일 장비를 챙기고 나가보니 천둥이 치고 비가 와 아쉬움이 컸다.

 Q. 공연 장소 선정 때 고려한 점은?

 TONG  역곡역으로 선정한 건 학교 주변에서 공연을 진행한 적이 별로 없어서다. 한강은 동아리 부원들끼리 휴가 형식으로‘재밌게 공연하고 재밌게 놀자’ 는 생각에 공연 장소로 정했다. 치맥도 하고 싶었다.

 Q. 방학에 열리는 공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TONG  장점은 비교적 공연날짜를 정할 수 있다는것과 평일에도 멀리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방학이라 각자 약속이 많아 연습날짜를 정하기 어려웠던 것, 너무 더운 날씨였다. 학교에서는 방학 때 강의실을 빌려도 학생들에게 에어컨을 안 틀어준다고 하더라. 학생들한테 틀어주지 누구한테 틀어줄까? 좀 짜증이 났다.

Q. 다음 방학에도 버스킹을 볼 수 있나?

 TONG  앞으로도 방학 중에 버스킹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평이나 홍대에도 나가서 간단한 버스킹을 하고 싶다. 방학 중 버스킹은 학기 중 공연보다 사람들끼리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아 좋아 보인다.

Keep Walking - F.O.M

“이제는 말할 수 있지 하고 싶은 것은 e 당당히 랩이야, 멈춘 적 없지 꽤 천천히 걸어왔어도”- Entourage Seoul 주최, 대학 힙합 동아리 토너 먼트 회‘GMB University’에서 F.O.M이 선보인 랩가사중 일부다. 그들은 천천히 걸을지언정 절대 멈추지 않았다. 숙명여대 힙합 동아리인 BSL과 경쟁해 승리를 쟁취함으로써 그들은 계속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들의힙합은 계속된다.

 Q. 7월 6일 1라운드 공연을 마친 소감은?

  F.O.M  홍대 클럽 크랙에서 진행됐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에 놀랐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홀가분함과 동시에 다음 라운드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Q.‘ GMB University’행사는어떠한경로로참여한건가?

  F.O.M  동아리 선배 형의 지인이 기획한 공연이었다. 자체평가보고서에 게시할 행사 참여 목적도 있고, 다른 대학들과의 경쟁에도 흥미가 생겨 참여했다.

 Q. 숙명여대의‘BSL’을 이길 수 있었던 주 요인은?

  F.O.M 사실 동아리원들이 그렇게 경쟁적이고, 호전적인 스타일도 아니라서 부담감도 적었다. 욕심 없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관객 분들이 잘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

 Q. 방학에 열리는 공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F.O.M  장점이라면 방학을 좀 더 알차게 보냈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동아리 원들이 각자의 스케줄이 있다 보니 연습, 회의 시간을 맞추는 게 힘 들었다. 방학 때 2~3개의 공연을 하면 학기 중에 자체평가보고서를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다. 매년 참여할수 있는 공연이 있다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느낀다.

 Q. 대회의 온라인 사전투표 방식이 돋보인다

  F.O.M  현장 투표와 온라인 투표의 비중이 7:3 정도 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현장투표에서는 승리를 했으나 온라인 투표에서 뒤집힐 수 있어 불안했다. 외부인이 영상을 볼 일은 거의 없어 ‘결국 지인들을 얼마나 동원하느냐’의 문제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형태의 투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Q. GMB University 파이널 공연이 9월 9일(토)에 열린다

  F.O.M  사실 앞서 말했듯이 동아리원들이 승리를 크게 욕심내고 있진 않다. 하지만 우리가 보여줄 수있는 최선의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는 늘 하고 있다. 가능한 최고의 퀄리티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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