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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대문화상 심사평(평론)
[0호] 2017년 12월 10일 (일) 14:18:56 박주식 교수 cuknews@catholic.ac.kr
 평론부문에 다섯 편의 작품이 응모되었으나 당선작을 정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응모된 작품 중에는 문학평론이라 할 만한 글도 있었고, 영화평에 관한 것도 있었으며, 개중에는 시론 내지는 문화 비평이라 할 만한 글도 있었고, 또 서평에 해당하는 글도 한두 편이 있었다. 응모자들이 적지 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다분히 엿보이지만, 심사를 하다 보면 늘 아쉬운 것은 그런 노력과 실제 결과물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심사자로서는 가급적 당선작을 선정 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나 엄밀한 평가라는 기준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통해 모종의 특별한 영역에 국한됨이 없이 인간의 사유가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현상과 그 현상이 구현되는 역동적인 삶의 현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점은 심사자에게는 자못 큰 위안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평론은 비판적 글쓰기의 전형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평론을 단상이나 수필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평론은 사유의 명료함과 구성의 치밀성을 담보로 하는 글이다. 평론에는 무엇보다 하나의 주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것을 치밀하게 검증해 나아가는 고차원적 사유 과정이 요구된다. 나아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과 표현의 멋스러움은 평론의 품격을 높여주는 또 다른 부속품에 해당한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을 잘 숙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좋은 글을 만드는 작업은 언제나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한다. 평론이 모종의 주제에 대한 단순한 단상이나 수필에 머물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우선, 「‘에이리언’이 선사하는 인간의 AI, AI의 인간」은 영화평에 해당하는 글로써, 글쓰기의 내용과 형식이 평론문이라기보다는 위에서 얘기한 대로 감상문이나 단상에 가깝다는 이유로 선정에서 제외했음을 밝히고자 한다. 주제 선정과 문제 제기가 평범한 나머지 이를 엮어가는 글쓰기의 전략마저도 심사자의 눈을 사로잡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으로 소위 ‘로리타 콤플렉스’라는 문화 현상을 짚고자 시도한 「험버트, 당신이 사랑한 것은 로리타가 아니다」 역시 평론문이라기보다는 과제물 리포트나 보고서적인 성격이 짙어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편, 「‘20대, 컨셉력에 목숨을 걸어라’를 읽고」와 「우리가 잃어버렸던 ‘고민하는 힘’」은 서평으로 응모되었으나 두 글 모두 정확한 기준의 서평이라기보다는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문 정도로 보는 것이 올바르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마광수 이후, 포르노와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 평론문의 형식과 내용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사료되어 마지막까지 고민해 보았으나, 글의 주제설정과 내용이 작가 혹은 인간 마광수에 대한 그간의 평가나 수용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점, 나아가 글 전반에 부정확한 표현이나 개념들이 두루 퍼져 있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혀 당선을 유보하게 되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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