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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과, 2019년부터 신입생 모집 정지키로
[307호] 2018년 04월 27일 (금) 16:57:10 지선영 기자 dowobsy@catholic.ac.kr

내년부터 종교학과가 신입생 모집을 정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 재학생들의 전공 커리큘럼은 이와 관계없이 유지될 방침이다. 해당 논의는 3월부터 약 2주 간격으로 1-2차 공청회와 1-3차 학생대표 면담을 거쳐 진행됐다. 김현정(종교·4) 학생대표는 “신입생 모집 정지가 거의 확실시된 채 공청회가 진행되어, 이에 대한 재학생들 의견은 많이 수렴되지 않았다. 안타깝고 슬프다”며 “하지만 재학생들은 해당 결정이 ‘미래 비전과 정책적 상황’에 의거한 것임을 받아들이고, 남은 재학생들을 위해 추후 학교 측과의 만남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종교학과 학과장인 최혜영(종교) 교수는 “내년 정년퇴임 이후, 전임 교수가 없는 종교학과의 불안정한 상황이 걱정됐다”며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신입생 모집 정지 안’을 학교에 제시했다. 모두에게 갑작스럽겠지만 함께해 주신 처장님들이 학생 편에서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학교 측이 밝힌 종교학과 신입생 모집 정지 사유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학사구조개혁 △높은 전과 비율(2014-2017학년도 연 평균 16.5명 전과) △입학정원(2005-2014학년도 입학정원 평균 23.5명)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졸업생 수(2009-2018학년도 졸업생 평균 10.7명)이다. 구본만 기획처장은 “2014학년도 학과 구조조정을 시행할 때에도 종교학과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본교는 종교학과를 유지하지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데이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10여 년 전부터 종교학과 유지가 쉽지 않았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현 상황에서 학과를 유지하는 기반이 어려운 전공부터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앞으로의 재학생 학습권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 박정만 교무처장은 “재학 중인 종교학과 학생들의 학습권과 전과를 최대한 보장할 예정이다. 복수전공자와 전공 심화자를  위한 학사 운영 방식도 고려 중”이라며 “재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는 ‘공청회 진행 이유’에 관한 오해가 일기도 했다. 박정만 교무처장은 “처음부터 모집 정지가 결정된 사항은 아니었다. 1-2차 공청회를 통해 신입생 모집을 정지하게 된다는 가정하에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고 언급했지만, 김현정(종교·4) 학생대표는 “우리는 1-2차 공청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종교학과 신입생 모집안건 자체에 수렴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공청회에는 구본만 기획처장, 박정만 교무처장, 최혜영 교수, 한재구 학사지원팀장, 장세훈 전략기획팀장과 종교학과 학생대표를 비롯한 일반 학생이, 이후 면담에는 학생 대표만 참여했다. 1-2차 공청회에서는 △신입생 모집 정지 여부 확인 △학습권 보장 요구, △재학생 지원방안이, 1-3차 학생대표 면담에서는 △신입생 모집 정지 확정 △신입생 모집 정지 1년 유예 불가 △인문학부 편승 모집 불가 등이 논의되었다.

커뮤니티 상에서 종교학과 신입생 모집 정지 논란은 가톨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시작됐다. 3월 16일 “종교학과 폐과가 사실인가. 군대에 있는 16학번인데 과가 사라지는 것이냐(#49350번)”는 제보가 기점이 되었다. 한편 익명 SNS 어플 에브리타임에는 “종교학과 폐과하면 공대에 지원하는 건가”, 종교학과 학생을 사칭한 “아냐, 우린 이제 끝났어” 등 종교학과에 대한 수위 높은 조롱과 비난 글이 다수 게시돼 학생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본교에서는 4월 18일에 홈페이지 ‘학칙개정 사전공고’에 학칙 개정을 공고하였고, 이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주요 골자는 ‘학사구조 조정을 통해 입학자원 감소 위기 대응’을 사유로, 2019학년도 종교학과 학부 신입생 모집을 정지시키고 이공계열 입학정원을 상향 조정한다는 것이다. 입학정원이 상향 조정될 이공계열은 △생명·환경학부 (135명에서 144명) △컴퓨터정보공학부(70명에서 75명) △정보통신전자공학부(70명에서 7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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