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만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그대, 숙취
가깝지만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그대, 숙취
  • 김예진 수습기자
  • 승인 2018.06.07 10:25
  • 호수 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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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축제가 끝난 다음 날, 자취방에 모여 잠들었던 친구들은 일어나면서 하나같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누군가는 눈도 뜨지 못한 채 숙취 음료를 찾기도 한다. 대학 다니며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던 숙취. 지금까지 숙취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면, 이제는 알고 당해보자.

숙취 현상은 술을 많이 마셔서 체내 효소들이 미처 알코올을 분해할 수 없어 몸속에 독성을 가진 물질(아세트알데하이드)이 쌓여서 생긴다. 숙취 현상으로는 피로감, 수면장애, 떨림, 구토, 설사, 짜증, 우울과 불안, 집중력과 단기기억력 저하 등이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중 약 10% 정도가 위장에서, 나머지 90%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장 점막을 통해 혈액으로 흡수된 알코올은 혈관을 따라 체내를 순환하다가 주로 간에서 분해되어 다시 온몸으로 퍼진다.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의 양을 줄여야 한다. 흔한 숙취해소 방법 중 하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이강만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는 한겨레 신문 인터뷰에서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 촉진제(숙취해소음료)가 숙취는 빨리 깨우지만 아세트산을 많이 만들어 궁극적으로 지방간과 고지혈증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술을 마시면 분해과정에서 독성물질은 나올 수밖에 없다. 즉, 숙취가 느껴지지 않아도, 체내 흡수된 독성물질은 미세하게나마 존재한다. 숙취를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몸속 효소가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성인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한 시간에 평균 10g’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양 계산법은 음주량(㎖)×도수(%)×0.8이므로, 17도짜리 소주 한 병의 경우 알코올양은 48.96g(360㎖×0.17×0.8)이다. 즉, 5시간동안 천천히 마셔야 독성물질이 쌓이지 않아 숙취도 없다. 만약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마실 수 없다면, 술과 함께 물을 많이 마셔주자. 물을 자주 마시면 알코올 분해 후, 체내를 돌아다니는 독성 물질의 배출에 도움을 주어 숙취를 덜 느낄 수 있다.

친구와 수다 한 시간, 술 한 잔, 그리고 물 한 잔. 숙취 없이 조금 더 몸을 지키면서 친구들과 술자리를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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