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만난 우에무라 다카시(학부대학) 교수의 표정은 오늘도 밝았다. 그는 ‘나의 저널리스트 인생-젊은이에게 전언’을 주제로 30일(화) 오전 10시 김수환추기경국제관 컨퍼런스룸(IH366)에서 강연했다.
우에무라 교수는 “저널리스트로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1997년”이라고 했다. “대학 시절에 ‘김대중은 무죄다. 석방하라’는 작은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아사히신문 한국 특파원이 되고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을 사회부 탑 기사로 실었다. 그해가 바로 1997년”이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에무라 교수는 “한국 역사의 큰 전환점이 있을 때마다 이곳에 있었다. 87년에도, 97년에도 그리고 지난 촛불시위 때도 한국에 있었다. 그 당시에도 취재하러 광화문을 자주 갔었다. 한국 역사는 민중이 시위를 통해 만든 대단한 역사다. 일본은 이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 시절을 회상하며 “1990년 인권 문제 일환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인터뷰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할머니들은 기자 만나기를 어려워하셨다. 그러다가 1991년 이화여자대학교의 윤종옥 선생님이 고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소식을 전해줬다. 할머니를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윤 선생님의 자료들과 할머니의 녹음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해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이후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는 일부 우익단체의 협박과 오해에 시달렸다. 그는 이러한 고백과 함께 “만약 학생들이 기자로서 보도한 사실로 인해 타인에게 협박을 받게 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화두를 학생들에게 던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자로서 큰 고생을 했다. 하지만 그런 과정 뒤에는 세계의 많은 사람과의 만남이 있었다. 하느님이 준 혜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이 강연도 여러분과 나의 마지막 만남이 아닌 새로운 만남”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에 참석한 임수빈(법정경학부․1) 학생은 “나 한 명의 신변이 위협받는다면 신념을 지킬 것이다. 하지만 내 가족, 친구까지 위협받는다면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 신념을 지킨 교수님이 대단하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강연은 10월 29일(월)부터 5일간 진행된 2018 인간학 가을특강 중 하나이다. 이번 가을특강 대주제는 ‘더불어 사는 삶, 조화로운 삶’이다. 우에무라 교수는 전 아사히신문 기자로, 최근 일본 진보언론 ‘주간 금요일’ 사장으로 취임하였다. 9일(금)에는 일본 삿포로에서 ‘우에무라 명예훼손’ 재판에 원고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