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무라 교수,“저널리즘에 관심 많은 학생들과 교류하고파”
우에무라 교수,“저널리즘에 관심 많은 학생들과 교류하고파”
  • 김다빈 기자
  • 승인 2018.12.1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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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오후 6시 중앙도서관 5층에 있는 우에무라 다카시(학부대학) 교수 연구실을 찾았다. 재판을 비롯한 우에무라의 삶에 대해 묻고 싶었다. 인터뷰 중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미소다. 강의와 우에무라 명예훼손’ 2심 재판을 동시에 준비해야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삿포로 1심 재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2심 재판을 준비할 것이라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당시, 바로 다음 날 일본에 돌아가야 함에도 인터뷰에 응해준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Q1 교수님 이마에 고정된(마치 붙인 것처럼) 안경을 보면 절로 미소 짓게 됩니다. 안경을 그렇게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나의 트레이드마크다. 편리해서 안경을 이마에 걸치고 다닌다. 50세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멀리 있는 것을 볼 땐 필요 없다. 그래서 평소엔 안경을 이마에 걸치고, 가까이에 있는 것을 봐야할 땐 안경을 내려 쓴다. 주간 금요일(일본 잡지) 우에무라 칼럼 코너에도 나의 캐릭터가 있다.

 

Q2 일본 진보 성향 신문사인 <아사히신문>에서 일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아사히신문> 입사를 꿈꿨다. <아사히신문>은 문화면의 수준도 높고, 진보 성향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사히신문>5.18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한국 정부의 횡포를 비판하는 기사가 많아 신뢰하게 되었다.

 

Q3 교수님의 이번 재판은 친 아베적인 재판관들에 의해 판결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재판에 우익세력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거라 짐작한다. 재판의 피고였던 사쿠라이 요시코가 아베와 친한 사이다. 이 사회가 정의롭게 바뀌기 위해선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의를 지키자는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야한다. 하지만 현재 일본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Q4 왜 일본 정치가 우익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었을까요?

아베 수상의 영향이 크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발언 이후, 일본은 199384일 코우노 담화에서 일본이 행한 역사를 모두 알고,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겠다고 했다. 담화 이후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등장한 우익 정치인들은 중학생에게 위안부를 가르치면 안 된다”, “강제징용은 없었다”, “위안부는 매춘부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한 정치인 중 하나가 아베다. 그래서 현재 일본 교과서엔 위안부에 대한 내용은 사라졌다. 가르치지도 않는다.

 

Q5 교수님 곁에 교수님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교수님에게 우에무라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어떤 존재인가요?

처음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고독하고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찾아갔지만 그들도 두려운 게 많아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사히신문> 동기들과 <북해도(훗카이도) 신문> 기자들이 도움을 줬다. 당시엔 너무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시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능했던 것 같다. 정말 많이 고맙다고 생각한다.

 

Q6 정의를 위해 긴 싸움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드셨던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위안부에 대한 기사를 쓰고 나니 일부 우익 세력들이 딸을 죽이겠다며 협박했다. 딸의 얼굴도 인터넷에 올렸다. 이때가 많이 힘들었다. 나를 공격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아무 관계도 없는 내 딸에게 그런 행동을 한 것이 화가 났다.

 

Q7 아직 2, 3심 재판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겪게 될 재판에 어떻게 임하실 것인가요?

1심 재판은 문제가 많은 판결이었다. 해당 재판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변호인단과 함께 분석하여 해명할 계획이다. 그리고 다음 재판에서 반드시 역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삿포로에서 열린 보고집회 현장.
삿포로에서 열린 보고집회 현장.

Q8 ‘삿포로 우에무라 재판 보고집회에 참가해보니, 일본 지식인들이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많이 느끼는 듯했습니다. 올바른 정치란 무엇일까요?

올바른 정치란 이웃나라와 서로 인정하고 교류하며 함께 상생한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본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해 더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선 지금 반한 감정과 반중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와 관련된 책과 여론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런 감정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Q9 언론이 가져야 하는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언론인은 평화를 지키고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느 나라 기자이든 이것은 기본이다. 문화 차이가 있어도 타국을 인정하고 존경하며 교류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Q10 언론인에서 교육자가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기자생활을 할 때 후배들을 가르치는 걸 좋아했다. 높은 직급의 기자가 있어도 젊은 신입 기자에게 기회를 줬다. 그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게 재밌었다. 그 후 삿포로에서 비상근 강사로 근무하면서 저널리즘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내가 가르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Q11 지금까지는 언론인, 교육자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람 우에무라의 최종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요?

냉정하게 정의를 지키지만 사람에겐 부드러운 존재가 되어, 나를 아는 모든 이와 서로 존경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런 사람이 많은 세상에 살고 싶고,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 다른 사람이 나를 떠올릴 때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일본과 한국의 저널리스트들은 서로 많은 교류를 하지 않는다. 국가 간 서로 이해하고 존경하며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힘쓰는 저널리스트를 키우는 것이 소망이다. 이에 작년 가을부터 한·일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양국 기자들이 함께 생활하고 취재하는 프로그램인데, 올해로 두 번의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일 포럼이 한일 학생 교류의 토대가 되었으면 한다.

 

Q12 가톨릭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기자가 되고 싶거나, 일본과의 교류를 원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를 찾아와도 된다.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과 교류하며, 함께 공부할 것이다. 가톨릭대 학생들에게 일본과 교류하는 기회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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