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익순한 칠레와의 만남
낯설지만 익순한 칠레와의 만남
  • 박유진(국어국문∙2)
  • 승인 2010.06.22 16:50
  • 호수 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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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불 났어
  6.2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이 투표권은 과거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투쟁한 값진 희생의 결과물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많은 나라가 독재정치를 경험했고 우리나라와 같이 칠레도 격동적인 혁명의 시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이런 역사적 유사성 때문에 작가가 망명하는 중에 쓴 소설들을 모아 놓은 이 책은 멀리 떨어져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깊이 공감하게 된다.
  작가는 혁명기의 칠레에서 어느 한 쪽의 입장에 치우쳐 소설을 쓴 것 이라기 보다는, 독재정치와 좌우대립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가는 민중의 시각으로 글을 썼다. 때문에 책은 오히려 읽는 독자들에게 당시 칠레의 상황을 더욱 절절하게 전해준다. 민중의 적이라 할 수 있는 검열관의 시각에서 쓴「독자」, 삼촌이 들어간 감옥을 감시하는 군인으로 들어간 아들과 배신자인 아들이 못마땅한 아버지의 갈등과 화해를 쓴「식구」, 상대방의 인간성을 짓밟는 고문에 대해 고발한「고문」등 작가는 격동기의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우리나라, 특히 책에 있어서‘칠레’의 문학은 제3세계로 많이 읽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낯선 이국에서 우리와의 동질성을 발견하고, 이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경험은 매우 값진 일이라 할 수 있다. 민중들의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해 지금 여기까지 왔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모순투성이인데다가 힘든 일 투성이다. 하
지만 역사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에 도전하는 것이 변화의 첫 걸음일 것이다. 어두운 시대 속 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칠레의 희망을 노래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역사도 한 번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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