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 다섯 번째 4월을 기억하는 방법
[세월호 참사 5주기] 다섯 번째 4월을 기억하는 방법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9.04.16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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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5주기를 앞둔 팽목항의 모습. (출처 : 오마이뉴스)
4월 16일 5주기를 앞둔 팽목항의 모습. (출처 : 오마이뉴스)

 

201893, 2015114일부터 37개월 간 진도 팽목항을 지켰던 분향소가 철거되었다. 비록 분향소는 사라졌지만 기다림의 등대와 추모 조형물(노란 리본과 추모 현수막)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팽목항은 진도항 배후지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고, 여객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 진도군과 유가족은 추모비, 기록관 설립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8개월 동안 광화문에 세워졌던 세월호 천막도 지난 318일 사라졌다. 2014714일 세월호 유가족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설치되었던 천막은, 처음에는 3개였으나 2017년에는 14개까지 늘어났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천막 자진 철거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천막이 있던 자리에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전시 공간은 올해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영화 '생일' 포스터 사진 (출처 : 구글)
영화 '생일' 포스터 사진 (출처 : 구글)

 

조금 있으면 네 생일인데 나 어떡해?”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생일20144월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얘기다. 영화에는 팽목항 이야기도, 세월호 이야기도 없다. 콕 집을만한 주인공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다 알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수호가 없는 수호의 생일을 앞둔 가족, 친구들의 삶을 조명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수호의 생일파티다. 생일의 주인공인 수호는 없고 가족, 친구, 친구의 부모가 모인다. 한 자리에 모여 각자 가지고 있던 수호와의 추억을 나눈다.

생일 파티가 끝나고 수호의 엄마인 순남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할 걸이라 말한다. 다함께 모여 수호와 추억을 공유하고, 한바탕 울고 나면 조금은 미소 짓게 된다.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말이 생각나는 장면이다.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는 연대가 필요하다. 거창한 것을 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저 말없이 곁에 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416일을 기억한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세월호 5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서울시와 세월호가족협의회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5주기 행사를 진행했고,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 신항에서도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팽목항에선 오는 15일부터 이틀 간 추모행사가 개최될 계획이다. 더불어 416일에 교내 사회학과 학생회가 김수환추기경국제관(IH) 앞 광장에서 추모행사를 연다. 기회가 된다면 추모행사를 방문해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 5주기를 추모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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