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의 비밀
오두막의 비밀
  • 김경옥(성심교정 보건과장)
  • 승인 2010.06.22 17:05
  • 호수 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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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 비극과 영원이 만나는 곳

  맥은 그의 세 아이와 오리건 왈로와 호수에서 즐거운 사흘간의 야영을 보내는데 오빠와 카누를 타던 케이트가 노를 드는 순간 카누가 뒤집히고 맥이 가라앉는 아들을 구하는 사이 색칠을 하고 있던 6살 막내 미시가 사라진다.

  삼년여의 세월이 지나고 얼음 폭풍이 부는 어느 날, 맥은 우편함에서 미시의 빨간 드레스 조각이 피에 젖어 발견된 낡은 오두막으로‘같이 있고 싶으면 찾아와요’라고 적힌 파파(아내 낸이 하느님을 친근하게 부르는 이름)의 초대쪽지를 발견한다.
  맥은 홀로 초라하고 어두운 오두막을 찾아가서 다시금 절망하고 돌아서는데, 따뜻한 공기가 맥을 감싸더니 눈이 녹아내리고 향기롭고 푸른 봄의 숲속에 튼튼하고 아름다운 통나무집이 있고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체구가 크고 빛이 나는 흑인여성 엘루시아, 바람처럼 아른거리는 체구가 자그마한 아시아계 여인 사라유와 중동사람 같은 외모에 톱밥이 잔뜩 묻은 청바지를 입은 남자 예수가 맥을 맞는다.
  이박 삼일 동안 세 속성을 가진 하나의 신 -피라미드의 꼭대기보다 모빌의 한가운데가 되고 싶은 파파, 살아있고 움직이는 동사인 사라유, 아이들과 물수제비를 뜨는 예수-을 만남으로서 맥은 미시의 마지막 순간에 파파가 함께 했음을 깨닫고 미시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용서하며, 열세살 맥을 나무에 묶고 이틀 동안 매질한 아버지와 화해하고, 동생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 여기는 케이트를 위로한다.
  나를 특별히 좋아하는 파파, 생명의 숨 사라유, 선한 은총 예수의 목소리를 들으러 맥과 함께‘오두막’의 문을 두드림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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