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연예인 공화국?
대한민국은 지금 연예인 공화국?
  • 정수빈 수습기자
  • 승인 2019.08.09 2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이목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은 물론 그의 가족들 사생활까지 엿본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말이다. 광고 모델 또한 연예인이 대부분이다. 숙박업소 광고, 약품 광고, 음식 광고, 은행 광고를 비롯해 심지어는 영어 학원 광고에도 연예인이 나온다. 이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연예인을 쉽게 접한다.

연예인이 광고 모델인 이유는 화제성

잘 나가는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쓰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매출 증대 효과 때문이다. 연예인은 일반인에 비해 광고 모델로 발탁 시 광고의 파급력이 매우 크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모델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 X BTS 적금을 판매했다. 해당 적금은 연말 판매 종료 시까지 총 2,340억의 판매 실적에 달성하며 큰 성과를 이뤘다. 부동산 어플인 다방은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인 혜리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그를 모델로 한 광고 캠페인의 주간 페이지 뷰는 전주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캠페인 기간 내 주간 활성 이용자의 수는 93만 명에서 110만 명까지 상승했다. 한편 지난 5월 배우 한지민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삼성화재 측은 한지민 씨의 긍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모습을 통해 삼성화재의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관심 갖는 사회

연예인은 대중에게 쉽게 노출되는 만큼 제약도 많다. 각종 매체를 통해 대중은 연예인의 일상을 쉽게 엿볼 수 있지만, 그들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경각심은 도리어 낮아지고 자극적인 사건들에 더 쉽게 반응한다. 지난 3정준영 성관계 불법 촬영·유포 사건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가해자의 범죄보다 그가 찍은 성관계 불법 영상 속의 여성 연예인이 누구인지에 관심을 모았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였지만 정준영 리스트는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지금도 포털사이트에서 정준영을 검색하면 정준영 리스트가 연관 검색어로 뜨고 있다. 최근에는 한 연예인 커플의 이혼 사유에 대한 근거 없는 지라시(사설 정보지)가 떠돌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정치에는 무관심한 현대인들

정치적·경제적 사건들은 연예계 이슈에 비해 대중의 관심을 받기 어렵다. 지난 3김학의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성접대 및 성폭행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두 차례의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함께 사건의 진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해당 사건은 지난 3월 재조사가 이루어졌으나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강제수사 권한이 없었고 그달 31일 활동 기한이 만료되었다. 당시 김학의 전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검찰 측에 대한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대중의 관심은 높지 않았다. 또한 지난 3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열렸지만 버닝썬 사건’,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큰 화제를 불러오면서,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잊혔다.

연예인은 열애설 기사만 나도 순식간에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받는다. 연예인에 대한 공급과 수요는 끊임없이 순환하며 마치 연예인 공화국을 건설하고 있는 듯하다. 그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기업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매체는 연일 연예인에 관련된 자극적이고 사적인 기사를 제공한다. 그 이면에는 진정 우리가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야 할 정치적·경제적 사건들이 존재하지만 연예인 공화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힘들다. 연예계 이슈만큼 시국에 대한 관심도 높은 사회가 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