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그리고 우리의 자유공간’, 부천 속 작은 이태원 ‘호태원 A FREEDOM’
너, 나 그리고 우리의 자유공간’, 부천 속 작은 이태원 ‘호태원 A FREEDOM’
  • 허병욱 기자
  • 승인 2020.04.28 19: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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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태원 A FREEDOM의 청년대표 3인을 만나다

부천 소사의 한적한 거리. 그곳을 부천의 이태원으로 만들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가진 4명의 청년이 있다. 바로 자유공간 호태원 A FREEDOM’(이하 호태원)의 청년대표들이다. 호태원은 부천시 호현로에 위치한 청소년, 청년 자유공간이다. 이들은 공동체 활동 활성화, 지역사회발전, 지역공동체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지역 청소년과 청년,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호태원에서는 여러 장르의 공연과 테마 파티를 여는 컬쳐아트 콘텐츠와 플리마켓, 독서모임, 영화모임, 재능기부 등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콘텐츠가 열리고 있다. 본보가 부천 청년문화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유쾌한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 안전에 유의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호태원 A FREEDOM’이라는 공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민호: 안녕하세요. 저는 호태원에서 를 맡고 있는 기획부장 최민호입니다. 저는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있어요. 지역 청소년, 청년들을 대상으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는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김태슬: 호태원의 를 맡고 있는 김태슬입니다. 저희는 4명이 공동대표로써 각자 역할이 있는데요. 저는 총괄과 조율의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심재원: 호태원의 을 맡고 있는 심재원입니다. 저는 홍보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태슬: 오늘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공연기획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는 호태원의 더블호’, 조호성 기획본부장도 저희와 함께 호태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이 이전에는 음악 연습실, 집회 장소로 사용되던 장소예요. 그런데 이곳이 비게 되면서 장소를 빌려 2018년에 2차례 공연을 기획했었는데 많은 청년들이 와 주셨어요. 그때 여기서 청년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놀고, 공연하고, 소통할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죠. 그렇게 호태원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호태원 A FREEDOM’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숨어있나요?

김태슬: 호태원은 저희 이름을 한 글자씩 조합해서 만들었어요. , 이곳이 호현로거든요. 그래서 호태원은 호현로의 이태원을 만들어보자는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심재원: A는 다양한 의미를 상징해요. 이곳이 누군가의 아지트가 될 수도 있고, 갤러리가 될 수도 있는 다채로운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그 뒤에 FREEDOM은 이런 활동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임을 의미합니다.

 

김태슬: 뒤에 FREEDOM을 붙인 이유는 여기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해보자는 다짐도 담겨있어요. 가장 청년다운 것은 자유로움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희는 각자 직업이 따로 있어요. 일로서가 아니라 자유롭게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호태원 A FREEDOM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죠.

 

Q. 그럼 이 공간은 콘텐츠에 따라 항상 바뀌는 것인가요?

김태슬: . 진행되는 콘텐츠에 따라 항상 다르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중구난방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잡고 있어요. 커뮤니티 콘텐츠와 컬쳐아트 콘텐츠로 나누어진 팀에서 매년 기획 회의를 통해 자유롭게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저희는 호태원 패밀리라는 청소년·청년 서포터즈가 있어서, 패밀리들이 각 팀에서 무언가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청소년 청년 자유공간이란 문구가 참 좋습니다. ‘호태원이라는 공간을 기획하게 된 게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왜 부천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태슬: 제가 서울신학대학교 출신이거든요. 이 동네에서 대학 생활을 했는데 여기가 학교 앞인데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쉬거나 놀만 한 공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청년들이 모여서 놀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상대적으로 소사가 청년 인구가 적다 보니 문화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구요. 대학교가 방학을 하면 지역 상권이 죽어버리는 것도 문제였어요. 저희가 여기서 계속 활동을 하고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소비를 하게 되고 주변 소상공인분들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Q. 부천시의 지원 사업에도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심재원: ‘소사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참여 중입니다. 작년에는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시민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했어요. 올해에도 유사하지만, ‘놀이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우리 역사와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어요.

 

김태슬: 저희 공모사업 이름이 호태원 클라쓰에요. ‘이태원 클라쓰를 패러디해서 이 공간에서 청년공동체 활동의 정점을 찍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죠.(웃음)

 

Q. 청년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청년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주고 싶으신가요?

김태슬: 저희는 다양한 청년단체들과 협업하고 있어요. ‘사랑잡화점이라는 팀은 저희가 창업을 지원해주어서 지금 잡화점을 운영하며 원데이 클래스, 심야영화관, 지역 아동·청소년 나눔 사업 등 활동을 하고 있어요. 모두들청년주거협동조합이라고 청년 주거 문화 개선 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도 있고, ‘나눔밥상이라는 자원봉사 대학생 협력단에도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희는 청년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Q. 4명의 청년이 의기투합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20대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민호: 무슨 거창한 말을 해야 하나요? 명언들이 막 머릿속에 떠오르네요.(웃음) 실패를 많이 해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 말이 많이 와닿았어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부딪쳐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이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고민도 많았고 주저도 많았거든요. 20대분들에게는 그냥 일단 해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청년 때 실패 안 해보면 또 언제 해 보겠어요.(웃음)

 

김태슬: 비슷한 맥락인데, 요즘 웰빙만큼 웰다잉이 중요하잖아요. 잘 죽는 게 중요한 것처럼 잘 실패하고 잘 좌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년분들이 실패하더라도 잘 실패해서 많은 것을 얻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해요. 그리고 20대에는 주저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미래도 불확실하고, 취업도 힘들잖아요. 저는 그래도 직접 행동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각만 하면 바뀌는 게 없잖아요. 직접 부딪쳐보면서 느낀 건데 막상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심재원: 요즘 청년들은 핸드폰으로 소통을 많이 하잖아요. 저는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대화도 해보고, 대립도 해보는 경험들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거든요. 저희도 함께 호태원을 운영하면서 종종 대립하거든요.(웃음) 대립이 있어야 발전된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청년분들이 핸드폰이 아닌 육성으로 소통을 하면서 감정을 나누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심재원: 저는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운동을 통해서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요. 이를 통해 호태원이 지금의 범주에서 조금 더 확장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민호: 저에게 올해는 변화의 시기예요. 개인적으로도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더 늦기 전에 계획했던 일들을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호태원도 체계를 갖추게 될 거예요. 지금은 저희가 다 직장인이다 보니까 흩어져있거든요.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죠. 올해는 그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김태슬: 이전까지는 저희를 규정하기 애매했어요. 그냥 이 공간을 운영하는 청년들, 청년 모임이었죠. 정식 단체가 아니었거든요. 이번에 고유번호증을 받으면서 정식 단체가 되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우리 동네 학습공간,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거고, 더 나아가서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작업들을 올해 수행할 거예요. 부천시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다양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어요. 2020년은 저희에게 변화의 해이자 도약의 해입니다.(웃음)

△왼쪽부터 김태슬,최민호,심재원
△왼쪽부터 김태슬, 최민호, 심재원

가톨릭대학보사X부천문화재단 본 기사는 부천문화재단과 가톨릭대학보사가 공동으로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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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슬 2020-05-13 23:25:14
좋은 인터뷰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