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기니까 일하네"... 50만 유튜버의 동물학대 논란
"굶기니까 일하네"... 50만 유튜버의 동물학대 논란
  • 임하은 수습기자
  • 승인 2020.05.22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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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인식이 빚어낸 동물학대
(출처_갑수목장 유튜브)
(출처_갑수목장 유튜브)

구독자 50만명의 대형 유튜버 갑수목장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7일 오후 유튜브 갑수목장폭로합니다계정에는 갑수목장 충격 자백, “내가 사다 죽인 것도 아니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폭로자는 갑수목장이 펫샵에서 구매한 고양이들을 유기묘로 위장하여 영상을 올렸으며, 동물학대까지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상 속에서 갑수목장은 학대적인 걸 줄여야 할 것 같아”, “워낙 다 몇백만원씩 주고 온 고양이들이고라고 발언했다.

 

논란이 일자 갑수목장은 다음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양이들이 펫샵에서 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라며 논란 일부를 인정했다. 그러나 고양이들을 학대한 것은 진실이 아닐뿐더러,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동물학대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해명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이다.

 

구독자들은 제목으로 어그로 끌 때부터 알아봤다”, “퇴학처분 내리고 수의사 못 되게 막아야 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분노는 청와대까지 번졌다. 8일 오전 국민청원에는 사기, 동물학대를 일삼은 유튜버 ‘****’의 대학교 제적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우리 반려동물 주치의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며 청원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고, 참여 인원 역시 급격히 증가하여 6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갑수목장에 후원했던 구독자들이 갑수목장 피해자 단체 모임이라는 카페를 통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수목장은 유기동물 유치원을 위해 사용한다며 구독자들에게 후원을 권유했지만, 동료 수의대생의 주장에 따르면 후원금이 사비로 쓰였다는 것이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은 갑수목장에게 사기 및 횡령,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갑수목장을 고발했다. 이들은 가장 걱정되는 건 출연 동물들의 안전이라며 갑수목장과 키티클래스에게 출연 중인 동물들을 본 단체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유튜버의 동물학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양이에게 립스틱을 바르고, 속옷 안에 넣는 행위가 담긴 고양이 학대 영상이 논란이 되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고양이에 대해 부족한 지식과 잘못된 인식을 가진 유튜버 yeonhan oh를 설득해 고양이를 동물보호센터에서 돌보려 하였으나, yeonhan oh가 거부하자 그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BJ승냥이 역시 반려견을 학대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승냥이는 라이브 방송 도중 반려견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침대에 던지는 등의 학대를 가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내 개를 내가 때린 것이 죄가 되느냐”, “내 재산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라며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였으나 결국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소재로 하는 유튜브 채널도, 사람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쏟아지는 영상들을 질적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자극적인 영상물 속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의식의 부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동물 역시 존엄성을 지닌 생명이고 존중할 의무가 있음을 알리는 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동물보호법 위반 시의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을 통해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

*갑수목장 폭로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mPfmd7eh1_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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