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학 전문가 은승표 원장님 -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재건 수술과 재활
스포츠의학 전문가 은승표 원장님 -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재건 수술과 재활
  • 이승민 기자
  • 승인 2021.07.01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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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의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41,000명의 환자가 있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 환자가 13,000명으로 31.5%를 차지하며 제일 많았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부상이며, 치료 후 기능회복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전방십자인대 파열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중앙부의 십자가 형태로 엇갈린 2개의 인대 중에서 앞쪽에 있는 인대이다. 허벅지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스포츠의학 전문가인 본교 동문 은승표(은승표코리아정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대개 비접촉 손상에 의해 발생하며, 파열의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고 한다. 내재적 요인으로는 근력, 유연성, 운동신경 등의 신체적 능력과 다리의 휨, 인대 크기, 대퇴사두근각(Q angle)* 등의 해부학적 구조,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이 있다. 외재적 요인으로는 신발, 접지 상태, 지면, 날씨, 착지 기술, 오버 트레이닝 등이 있다. 정확한 부상 메커니즘이 알려지지 않아서 예방법은 체력 및 근육 강화 등 추상적인 조언에 그친다.

*대퇴사두근각(Q angle): 정강뼈거친면(Tibial tuberosity)에서 무릎뼈(Patella) 중심까지 이은 선과 위앞엉덩뼈가시(ASIS)에서 무릎뼈(Patella)의 중심을 이은 선 사이의 각도. 남성은 평균 11.2, 여성은 15.8도임.

대퇴사두근각(Q anlge)
대퇴사두근각(Q anlge)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종목마다 전방십자인대와 동시에 파열되는 부위도 달라지고, 남성보다 여성이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취약하다. 가령 스키는 장비가 길어서 좀 더 무게가 뒤에 실리기에 전방십자인대 파열 시 대퇴골과 정강뼈가 마주한 면 중 앞쪽인 가쪽반달(Lateral meniscus)**이 같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체조는 수직 압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대퇴골과 정강뼈의 마주한 면 중 앞쪽인 안쪽반달(Medial meniscus)**이 같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발달되어 대퇴사두근각(Q angle)이 크기 때문에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가쪽반달(Lateral meniscus)과 안쪽반달(Medial meniscus): 무릎 관절 안쪽의 측면을 가로지르는 반달 모양의 섬유질 띠이다. 안쪽반달이 초승달 모양에 가까운 반면, 가쪽반달이 원형에 더 가깝다.

가쪽반달과 안쪽반달
가쪽반달과 안쪽반달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혈액 공급이 풍부한 조직이라 파열 순간 다량의 피가 관절 내에 고이기에 무릎을 구부리거나 체중을 지탱하기 어렵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완전 파열의 경우 인대 자체의 연결이 소실되며, 파열면이 관절액에 의해 씻겨나간다. 따라서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30년 전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에는 고어텍스 등의 물질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자가건 혹은 동종건을 이용한 재건술을 시행한다. 인대를 재건할 때 뼈에 구멍을 뚫고 통과시켜 고정해야 하므로 충분히 긴 길이의 인대와 유사한 조직이 필요하다. 때문에 다른 부위의 인대를 사용하거나 같은 결합조직인 건(힘줄)을 사용한다. 자가건은 말 그대로 환자 자신의 몸에서 이식할 힘줄을 찾는 것을 말한다. 이에 허벅지 뒤 근육의 힘줄이나 슬개인대를 사용한다. 동종건은 사체에서 얻은 힘줄로,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탈세포 및 냉동과정을 거치기에 열악하며, 재파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는 대부분 운동선수이므로 부상 이전의 상태로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수술과 약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기능의 회복은 재활 목적의 트레이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재활 트레이닝의 핵심은 근력, 지구력, 협응력, 민첩성, 균형력 등의 각종 기초 체력의 향상에 있다.

 

특히 환자들에게 근력 저하 현상이 중점적으로 발생하기에 재활 트레이닝에서는 근력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중량을 이용해 근육에 부하를 가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주로 사용된다. 재활 트레이닝에 있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무조건 금기시하는 의사들도 있으나 기술적인 문제만 통제할 수 있다면 웨이트 트레이닝이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동이다.

 

재활 트레이닝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운동은 부하와 반복을 변수로 한계선이 그어져 역치가 형성되는 것이다. 수술 환자의 경우 초반기에는 이식 인대의 고정 부위 등이 역치로 작용하여 평소에는 안전했던 동작이 위험한 자극이 될 수 있다. 근력 향상을 위해 바벨, 덤벨 등의 프리 웨이트를 이용한 고강도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치료 경과에 맞춰 운동 프로그램, 강도 및 자세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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