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람들은 왜 홍콩을 떠나기에 이르렀나?
홍콩 사람들은 왜 홍콩을 떠나기에 이르렀나?
  • 유주연 기자
  • 승인 2021.08.0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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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홍콩 국제공항은 붐비고 있다. 홍콩 사람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왜 홍콩을 떠나려고 할까?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홍콩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홍콩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이후 중국의 영토가 되었지만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라는 뜻을 지닌 일국양제를 시행하게 된다. 이후 홍콩은 중국과 정치, 경제, 법률, 교육 등 많은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홍콩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행정장관 선거나 홍콩 사법부 임명 등에 개입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왔다.

 

중국에 대항하여 홍콩 시민들은 여러 행동을 취했다. 중국은 2019년 범죄인 인도법 조약 체결을 추진하였다. 이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의 발단이 되었다. 2019331일 시작된 시위는 장기화하면서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 발단은 송환법 폐지 요구였지만 중국의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민주화 운동의 성격을 띠면서 진행되었다. 계속되는 시위에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후 홍콩 정부는 시위대에게 실탄을 쏘고, 복면금지법을 시행하며 시위대를 더욱 압박했다.

 

중국 정부의 홍콩 장악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는 홍콩 보안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 외세와의 결탁에 있어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법이 규정하고 있는 내용이 모호해 중국 정부가 홍콩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관계자들이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사실은 그 가능성을 확신으로 만들어줬다.

 

또 다른 예로 202181일부터 시행되는 개인의 입출국에 정부가 관여할 수 있다는 이민법 개정안이 있다. 이민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8월 이전에 홍콩 시민들은 홍콩을 떠나고자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홍콩에서 나고 자라온 시민들은 물론 홍콩에 터를 잡았던 다국적 기업들도 홍콩을 떠나고 있다. 자치권과 자유 침해는 시민들이 이민을 결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체제는 큰 위협을 받았다. 더는 우리가 알던 홍콩은 없다며 떠나는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중국 정부 간의 갈등은 이전부터 계속됐다. 현재 홍콩은 점점 중국화 되고 있다. 홍콩과 인접한 국가의 일원으로서 홍콩의 정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유익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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