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으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소변으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 손정민 기자
  • 승인 2021.09.02 21: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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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은 일상 속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이다. 성인은 하루 약 1.6 리터 정도의 소변을 배출한다. 한 번 소변을 볼 때 종이컵 2개 분량으로, 하루에 4~6회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다. 소변량 외에도 색깔, 냄새 등을 통해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투명한 소변

수분 섭취량이 많으면 소변이 물처럼 색이 없고 투명할 수 있다. 수분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지 않았는데도 소변이 투명하고 양이 많다면, 항이뇨호르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신장성 요붕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요붕증: 심한 갈증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농축되지 않은 소변을 보는 상태

 

진한 노란색 소변

수분 섭취량이 부족할 때 소변이 진한 노란색으로 보인다. 당근과 같은 음식, 약물, 비타민 B2나 비타민 C 등에 의해서도 소변이 진한 노란색을 띨 수 있다.

 

갈색 소변

소변이 황갈색이나 주황색, 콜라 색이라면 빌리루빈이 소변에 섞여 나오기 때문일 수 있다. 빌리루빈은 쓸개즙의 구성 성분으로, 간이나 쓸개에 문제가 생기면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한다. 병세가 심해지면 황달이 생기고 소변으로 빌리루빈이 배출된다.

간염, 간경화 등 질병을 앓거나 간에 외상을 입으면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다. 특히 장기간 과음을 한 사람들에게서 소변이 갈색으로 진해지는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담도 폐쇄 등 쓸개에 관련된 질환 역시 의심할 수 있다.

 

붉은색 소변

빨갛거나 분홍색인 소변은 혈액이 오줌과 함께 배출되는 혈뇨가 원인일 수 있다. 이는 주로 비뇨기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난다. 방광염, 신장염, 방광암, 신장암, 요로결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뇨기계 외에도, 전립선 비대증 등 생식계통 기관의 문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미오글로빈이 소변에 섞여 나와도 소변이 빨갛게 보인다. 미오글로빈은 근육의 한 구성 성분으로, 과도한 근력 운동으로 근육세포가 분해되면 미오글로빈이 혈액으로 배출된다. 혈관을 통해 체내를 순환하던 미오글로빈이 소변과 섞여 나오면 소변이 붉게 보인다.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소변 색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대황이나 비트 등 붉은색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변이 평소보다 붉게 보인다.

 

푸른색 소변

소변 색이 초록색이나 파란색을 띠는 것은 대부분 식용색소나 음식물, 약물로 인한 현상이다. 아미트리프틸린 등 특정 성분을 함유한 일부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소변이 푸르게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시사하지는 않는다.

 

거품이 생긴 탁한 소변

소변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포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소변이 탁해 보일 정도로 많은 양의 거품이 생기고 붓기, 체중감소, 미열, 쇠약감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단백뇨를 의심할 수 있다. 단백뇨는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거나 신장에 문제가 생겨 단백질을 흡수하지 못할 때 단백질이 소변에 섞여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냄새가 나는 소변

소변에서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나면 세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비뇨기계가 세균에 감염되면 세균이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가 많이 생성되고 소변에서 악취가 나게 된다.

반면 소변에서 단 냄새나 과일향이 나면 당뇨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당이 높아지면서 체내의 포도당이 소변으로 함께 배출되면 소변에서 단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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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9 2021-09-09 13:52:07
항상 유익한 기사를 써주시네요~~ 감사합니다~ 힘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