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용 증가, 냉방병 주의보
에어컨 사용 증가, 냉방병 주의보
  • 이하연 기자
  • 승인 2021.09.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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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은 지구 표면 온도가 16.7도를 기록해 기상관측 역사에서 지구가 가장 더웠던 달로 기록됐다. 그중 아시아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도 1.61도 높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로 관측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따라 올여름 국내 최대 전력 수요가 94.4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 대비 0.33.8GW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전력 사용량은 작년보다 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연이어 이어진 폭염과 소나기에도 잦아들지 않는 열대야 현상 때문이다. 더불어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실내 생활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에어컨 사용량 증가에 따라 냉방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했다. 냉방병이란, 명칭 그대로 과도한 냉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호흡기 증세가 흔하게 나타나며, 두통 및 권태감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냉방병은 코로나19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 또한 감염 시 호흡기 증세가 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은 대개 열을 동반하며, 냉방병은 실내 환경 개선을 통해 쉽게 증상이 호전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우선 밀폐된 실내 환경을 변화시키고, 선별진료소를 통한 코로나19 검사 후 판단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냉방병은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 세균이 물 분자 입자의 형태로 사람의 호흡기에 침투해 감염시키는 질환이다. 레지오넬라균은 특히 에어컨 냉각수에서 잘 서식한다. 따라서 레지오넬라증은 에어컨 청결도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냉방기 사용이 많은 여름철에 자주 발생한다. 레지오넬라증은 일반적인 냉방병과 달리 증상이 비교적 장기적이며 심한 경우 독감이나 폐렴 증상을 동반하므로, 질환이 의심될 경우 가래 검사나 소변 검사로 감별 후 적절히 치료할 수 있다.

 

일반적인 냉방병과 레지오넬라증은 모두 적절한 여름철 실내 환경 조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에어컨은 오랜 시간 사용하지 말고, 2~4시간 간격으로 5분 이상 환기하여 냉방병과 코로나19를 예방한다. 또한 가급적 실내 온도를 22~26로 유지해 외부와의 온도 차가 5~6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어컨 필터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자주 청소하면 레지오넬라를 비롯한 여러 세균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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