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기숙사 진동, "냉탑 프로펠러 골절로 인한 것, 지반 문제 없어"
스테파노 기숙사 진동, "냉탑 프로펠러 골절로 인한 것, 지반 문제 없어"
  • 전영재 기자, 조유진 기자
  • 승인 2021.09.04 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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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22시 15분경, 본교 스테파노 기숙사에서 원인 미상의 진동이 발생했다. 진동은 약 1분간 지속됐으며, 의자와 책상 외 무거운 가구들이 흔들리는 정도였다.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22시 14분경 “공사장 라인 땅이 흔들린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필두로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의자와 책상이 흔들렸고,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멈추면서 진동이 곧 잦아들었고, 해당 진동이 오래 지속된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증상을 호소한 것은 대부분 공사장 근처의 10층 이상 고층 호실들이었다.

 

진동 발생 2시간 뒤, 기숙사 운영팀은 “금일 기숙사에서 진동을 느낀 학생들이 있습니다. 스테파노 기숙사는 정기적으로 구조 안전 정밀 검사를 하는 건물이며, 그 결과 꾸준히 A등급에 준하는 건물입니다. 참고로 A등급에 준하는 건물이라 할지라도 일반적인 건물은 평소에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약간의 미진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전문가 의견입니다. 기숙사 B동의 경우에는 이러한 흔들림 현상이 전혀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은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파악한 후 내일 오전 중이라도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안내방송 이후에도 짐을 싸서 근처 모텔이나 친구의 자취방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심야 시간이라 당장에 조치를 취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진동에 대한 명확한 원인도 알 수 없어 불안감에 잠들 수 없었다. 학생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지난 2018년도에도 기숙사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건물 기둥의 균열, 바닥과 천장 타일 솟음, 바닥 불균형,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2019년 한차례 전면 보수 공사를 거친 바가 있다. 당시 문제가 공론화되자 긴급 안전진단을 시행해 기숙사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전혀 없으며, 마감재 문제일 뿐이라고 발표했다.

 

기숙사 운영팀은 4일 오전 10시 30분 전문가와 함께 지진 공청회를 열었다. 해당 공청회는 기숙사 4층 휴게실에서 열렸으며, 학부모와 외출 중인 사생들도 참석할 수 있게끔 줌으로 생중계되었다. 해당 공청회에는 사무처장과 시설팀장, 건설본부장 등이 함께 출석했다.

 

이번 진동은 옥상의 냉각탑에 있는 대형 프로펠러가 골절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설팀장은 “이전에도 프로펠러가 골절된 적은 있었으나, 당시에는 낮에 부러져서 진동을 크게 느끼지 못한 것이며, 이번 사건은 심야시간대에 부러져서 그 진동을 학생들이 심하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사장과 관련해 지반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냉각탑의 위치가 공사장과 가까워서 해당 라인이 더 잘 진동을 느낀 것이고, 현재 우리 학교의 지반은 전체적으로 암반 지대가 많기 때문에 지반에 문제는 전혀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기숙사의 안전에 대해 불안해하는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사무처장은 “현재 기숙사 건물은 일 년에 두 번씩 구조 안전에 대한 정기검진을 받고 있으며, 정밀 안전진단 또한 2년에서 다년 사이에 1회씩 받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고 다시 한번 안전을 강조했다. 덧붙여, “상반기 정기 안전점검보고서를 기숙사 운영팀에 배치해 학생들의 열람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안내했다.

 

혹시라도 발생할 다른 사고들에 대비한 대피 문제에 대해서는 “대피 공간을 기숙사 4층 잔여 호실 외에도 정부가 운영하는 외부 기숙사의 여석을 파악해 마련하고 있으며, 유사시 안내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피로의 경우에는 “매 학기 소방 대피 훈련을 시행하고 있음으로, 많은 학생이 해당 훈련에 참석하여 숙지 바란다”고 말하며 공청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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