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helf of CMC] ‘책은 새로운 곳으로의 초대’-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강화선 교수님
[Bookshelf of CMC] ‘책은 새로운 곳으로의 초대’-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강화선 교수님
  • 김승근 기자
  • 승인 2021.09.1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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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f of CMC>는 성의교정의 교수님들을 만나 다양한 의학분야에 관해 들어보고, 그들이 직접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강화선 교수님
강화선 교수님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료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대학 교육과정은 최소 6년으로, 다른 학과의 1.5배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긴 기간이 말해주듯, 익히고 함양해야 하는 지식과 태도도 분명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의료인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필수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적합한 교육 방법 적용에 관해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계신다. 이번 Bookshelf of CMC에선 의학교육학교실의 겸무교수로서 의학교육 분야의 연구를 하고 계신 의생명과학교실의 강화선 교수님을 만나 뵈었다.

 

어떤 걸 연구하고 계시나요?

의학교육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관심있는 주제는 교육과정 개발과 평가, 교수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 평가시스템을 통한 학생들의 학습성과 달성도 증진 등이다. 현재는 인문사회의학과 기초의학이 융합된 교육과정 운영 평가, 2019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우리대학의 NEW OMNIBUS OMNIA 교육과정의 평가와 개선, 그리고 다양한 평가 시스템 개발과 적용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학교육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기 이전에는 동물발생학과 뇌신경과학 분야에 관한 연구를 했다. 오랜 기간의 학생 교육 경험으로 교육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경험에 의존한 것보다는 이론과 근거를 바탕으로 한 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미국에서 의학교육 연수를 받고 돌아왔다. 이후 의학교육학교실 겸무교수로 활동하며 의학교육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및 평가, 그리고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연구하시는 것 중 하나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여러 교수님과 함께 해부학과 인문사회의학의 융합교육과정을 개발하여 2017년부터 적용해 오고 있다.

 

인체해부실습을 포함한 해부학은 대부분의 의과대학에서 본과 교육과정의 시작 지점에 배치되어 있다.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는, 해부학이 가지는 의미를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인체해부실습은 일반인에서 의료인으로 넘어가는 특별한 통과의례 과정이다. 둘째, 의과대학 학생들이 비록 시신이지만 환자를 처음으로 만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해부학교육은 기초의학 교육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인체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과 대인관계기술, 팀워크와 의료현장에서의 윤리적 태도 등과 같은 전문가적 정신과 태도를 배양할 수 있다. 그래서 인체해부실습 경험을 통한 의학교육의 성과를 인문사회의학 교육과 연계시켜 학생들에게 사고를 확장하고 심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융합교육과정을 개발하였다. 4년 간의 프로그램 운영결과를 분석 중으로, 좋은 의사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과정 개발의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서에 대한 생각

내게 독서는 언제나 새로운 곳으로의 초대였다. 새로운 곳이기에 설레고,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시도를 꿈꾸게 하는, 힐링의 과정이다.

 

예전에는 밤을 새서 읽은 적도 많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 그러나 책을 사 두고는 안 읽는 스스로를 책망하며 책을 한동안 멀리하였다. 요즘은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사두고 침대 밑에 쌓아 두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한 번에 읽기를 끝내려고 하지 않고 여러 책을 동시에 조금씩 읽고 있다.

 

의과대학 학생들 중에 원래 독서를 싫어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입시를 위한 교육의 과정을 거치며 책을 과제로 대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 같아 안타깝다.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3

 

 

첫번째,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박광혁 저

해부 실습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로 시각적 문해력(visual literacy)’의 함양이 있다. 의료인은 환자가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만, 온몸으로 들려주는 시각적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많은 의과대학에선 학교 내의 미술관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 정말 많다. 그림을 보며 시각적인 이해와 그 밑에 깔린 의도를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이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이 시각적 문해력 배양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내과 의사인 저자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의학과 연결 지어 해박하게 해석한다. 재미도 있고, 의학적으로 도움도 되며, 자신의 다양한 관심사로 이렇게 책도 펴내며 다른 분야의 전문가로서도 활동하는 선배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이기에 소개한다.

 

 

두번째, 한국인의 종합병원, 신재규 저

추천하는 세 권의 책 가운데, 학생들이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UCSF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에서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의 투병생활을 함께하며 한국의 개인병원, 종합병원, 그리고 호스피스 병원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무엇으로부터 고통받는지를 이야기한다.

 

미국은 약사가 가정의학과에서 환자를 만나 진료를 하기도 한다. 약학대학 교수로서 환자 진료에 참여하고 의과대학에서 강의도 하는 저자는, 미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의 의료 상황을 비교한다. 우리나라 의료의 문제점을 다양한 시각에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2020년 의정사태를 겪은 의과대학 학생들이 임상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 꼭 읽어 봤으면 한다.

 

 

세번째,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홍창진 저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홍창진 신부님의 저서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다.

 

혹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두었다고 말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쩌면 대학 생활을 하며 인간관계 또는 학습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책이 될 거라 생각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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