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진정한 막을 내린 2020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진정한 막을 내린 2020 도쿄 올림픽
  • 이서림 기자
  • 승인 2021.09.30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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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5일, 2020 도쿄 패럴림픽의 막이 내렸다. 8월 24일 개막한 이번 패럴림픽은 2020 도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었다. 개최국인 일본을 포함한 총 163개국이 참가하였으며, 선수들은 23개의 종목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로 제16회를 맞이한 패럴림픽은 1948년 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들의 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국에서 열린 양궁 대회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1952년 네덜란드의 양궁팀이 참가하며 국제 대회로 격상되었다. 1960년 제17회 로마 올림픽부터는 올림픽 개최 도시와 같은 도시에서 패럴림픽 경기가 개최되며 제1회 로마 패럴림픽이 열렸다. 또한 1988년 제8회 서울 패럴림픽부터 올림픽 직후 1달 정도의 기간 이내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었다. 재활을 위해 시작되었던 패럴림픽은 본래의 목적에서 나아가 ‘또 다른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85명의 선수가 14개의 종목에 출전해 경기를 펼쳤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 총 24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종합 4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보치아 혼성 2인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9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보치아는 고대 그리스의 공 던지기에 기원을 둔 종목으로 처음에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위해 고안된 스포츠였으나 현재는 각종 신경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패럴림픽의 진정한 가치를 순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선수들이 한정된 상황 속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수영 종목에서 3관왕을 한 조기성 선수는 올해 처음 평영에 출전했다. 조기성 선수는 코로나19와 수영장 폐쇄 등으로 인해 패럴림픽 준비기간 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평영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결선 5위에 오르며 또 하나의 감동을 주었다.

 

선수들이 보여준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지만 정작 한국은 잠잠했다. 방송 ‘질문하는 기자들Q’에서 공개한 지상파의 2020 도쿄 올림픽과 도쿄 패럴림픽 중계시간 차이는 약 10배이다. 도쿄 올림픽의 중계는 KBS가 25945분, MBC가 13320분으로 10000분이 훌쩍 넘었지만, 도쿄 패럴림픽의 중계는 KBS가 2045분, MBC가 950분, SBS가 610분이었다. SBS의 도쿄올림픽 중계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상당히 크게 차이가 난다. KBS의 경우, 역대 하계 패럴림픽 사상 최다 편성이라고 하지만 아직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코로나19 속에서도 확진자 없이 패럴림픽을 마무리하며 한국에 돌아왔다. 1년이 미뤄지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흘린 땀은 배가 되어 쌓인 이번 대회였다. 패럴림픽이 ‘또 다른 올림픽’이 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충분하다. 이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패럴림픽이 되기 위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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